한국일보

자유, 평화, 사랑 속의 버킷 리스트

2015-09-19 (토) 김수자(고교 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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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대한민국 조선의 여성이 신교육의 기회를 접한 지 11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에 모교를 방문하고 현직에 계신 최종옥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짧은 만남 속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공적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구상하게 되었다.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은 내가 막연한 중에 무엇인가 ‘감사함을 살천하는 삶’을 계획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계획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 그중 대표적인 버킷 리스트 몇 가지만 옮겨본다.

2006년 5월6일,
조선의 여성이 신교육을 받을 수 있게 52세 노령의 여 선교사 Mrs.Mary Fletcher Benton Scranton을 1885년에 한국에 파송해준 미연합감리교 여성국의 135주년 기념 축하대회를 거행한 Annahaim, 캘리포니아의 4년차 대회에 참석하여 100명의 한국, 남가주, 뉴욕의 합창단원이 마음과 뜻을 다하여 그들이 우리가 베풀어준 은혜에 감사하여 축하의 노래를 30분간 선사했다 미전역의 회원 8,500명은 기립 박수로 화답해 주었다.


2007년 6월21일,
1882년에 조선여성의 신교육이 싹이 틀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도우셨던 Mrs. Lucinda Brown Baldwin, 최초의 기부자 그분이 계셨던 Ravenna 오하이오를 방문하여 생가와 가족묘지 및 오하이오 동부연회 기간중에 70명의 합창단원이 3,000명의 각교회 대표에게 우리의 감사함을 노래로 선사하며 마지막에는 온 회중과 함께 혼연일치하여 함께 찬양을 하였다. 그날 오후 오하이오의 ‘애리호’ 주변은 뜻밖의 기쁨과 감격 속에 새로운 역사의 한 장을 장식 하였다.

2009년 3월 19일,
52세에 조선에 오셔서 25년을 헌신 하시고 77세에 그의 아름다운 보람된 삶, 오직 조선 여성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귀한 생애를 1909년에 마감하고 지금은 서울의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묘에 계신 스크랜튼 학당장의 서거 100주기를 맞이하여, 그분의 교육 정신을 이어받은 우리 100여명의 합창단원은 뉴욕 링컨 센터에서 감사의 보은 음악회를 개최하였다.

불우하였던 조선 여성의 교육을 위하여 여선교사를 파송해준 기관, 그 교육을 위하여 귀한 기부를 해주신 분, 그리고 취약한 환경에 처해 있는 미지의 세계에 오셔서 실제로 헌신하신 분, 그들에게 뒤늦게나마 우리는 은혜에 감사함을 온 정성을 다하여 표하였다
이제 다가오는 2016년은 조선여성이 신교육을 받은 지 13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우리는 희망과 기대 속에 또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준비 중이다
2016년 5월 19일 목요일, 이날 행사는 호주 시드니에서 축제가 진행된다. ‘세계를 향하여 감사 함을 실천하는 이화인‘으로 5대양 6대주 그 어느 곳이든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실천한다. 지난 30여 년 동안 우리의 버킷 리스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하기 위하여 우리 합창단원과 선후배 동창들은 모두 열심히 기쁨을 나누며 섬기기 위한 삶, 공적인 행사를 위하여 헌신해온 귀한 분들이다. 서로 섬기며 나눔으로써 그 기쁨은 배가 더하여지고 있다

자유, 사랑, 평화의 교훈 속에서 6년의 교육을 받고, 또한 ‘배꽃처럼 맑고 깨끗하여라’ 라고 하는 의미를 지닌 교명으로 교육을 받은 우리들, 여러 분야에서 각기 다른 삶의 길을, 그리고 각자의 ‘버킷 리스트’를 가지고 세계를 향하여 꿋꿋이 살아가고 있다

자유로이 생각하며, 서로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품고, 주위에 평화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약한 이에게 힘 되고, 어두움에 빛 되자’는 교가를 힘껏 부른다. 그리고 ‘세계를 향하여 감사함을 실천하는 참된 삶’을 살기 위하여 나와 우리 모두의 작은 바람을 오늘도 또 하나의 버킷 리스트를 자유, 사랑, 평화속에서 기쁨으로 작성 한다

<김수자(고교 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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