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족의 영지 한산도

2015-09-19 (토) 전재구 (예비역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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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증유[未曾有]의 임진란 때
수 십배의 왜 수군을 격파.
대승리 끝에
침략군을 몰아내고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조국을 구했네
그 이름도 위대한 한산대첩 이여 !
세계적 대해전의 승리의 날 !

그 영광. 이충무공이
우리에게 주시는 사상최대의 선물이요
민족최대의 경축일 이리라
그 본영 제승당[制勝堂]도
찬란하게 빛나리라

대첩 사령탑 제승당에 들어서니
우국충정의 한산도야음[閑山島夜吟]
우리 심금을 울리네
수국추광모(水國秋光暮) 바다에 가을 빛 깊어가니
경한안진고(驚寒雁陣高) 추위에 놀란 기러기 진중에 높이 나네
우심전전야(憂心輾轉夜) 나라걱정 근심 속에 잠 못 이르는 밤
잔월조궁도(殘月照弓刀) 새벽달 창에 들어 활과 칼을 비추네


오늘도 그 태양
봄은 다시 와 동백꽃 피는데
신모[神謀]한 해신[海神]들
신출귀몰[神出鬼沒]한 전선[戰船]들
간데 없고
제승당[制勝堂]의 종소리
한산정[閑山亭]의 풍경소리
그 향기 그립고 그리워라

망산 수루에 올라서니
공의 한산시 들리는 듯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어데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와신상담 속에서
노심초사 하는 모습 보는 듯
수루[戍樓]에서 보는 남쪽바다
둘러 쌓인 섬과 섬들
지금도 임진[壬辰].정유[丁酉] 난에서
한산도에 본진을 치고
거북선의 기습전법과
학익진[鶴翼陣]전술로서
적을 격멸 전세를 역전시킨
구선[龜船] 편옥선들 같이
이 나라 굳게 지키고 있네

필사 즉생[必死卽生] .
필생 즉사[必生卽死] 정신으로
싸워 적 수군들을 수장한
그 바다에는
고동[鼓動]소리, 총통소리
전승고[戰勝鼓] 소리
들를 수 없고.
공을 잃은 지 어언 4백여년
갈매기들만 슬피 우네

<전재구 (예비역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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