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팰팍 초등학교 한식 급식 산넘어 산 기회 놓치나

2015-09-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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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학기부터 실시될 예정이던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공립 초등학교 한식 급식 프로그램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한식 급식을 제공하기로 한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의 급식업체 비용 및 공급조건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직접배식으로 계획을 수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방 식품영양기준 통과가 쉽지 않아 시행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추진위는 급식업체와 주1회 한식공급에는 합의를 이뤄냈지만 비용, 메뉴, 반찬 개수 등 세부사항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급식업체는 불고기나 잡채 등 대표 메뉴 1가지만 기존메뉴에 포함시키겠다는 반면 추진위는 3가지 이상 한식메뉴 공급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협상이 장기화 되고 있는 이유다.

결국 급식업체는 초등학생 1인당 책정된 2달러35센트의 급식비로는 재료비가 비싼 한식 메뉴를 3가지나 제공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입장이다. 반면 추진위는 업체가 추가 비용 등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추진위는 협상이 어려워지자 직접 배식하는 방안으로 계획을 수정했지만 그나마도 학교 급식 식품영양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 등의 또 다른 장벽에 가로 막혀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점을 감안할 때 한식 급식 시행시기는 아직 불투명한 게 현 실정이다.

이번 한식 급식프로그램은 뉴욕, 뉴저지 일원의 공립학교에서 처음 실시될 예정이었던 만큼 무산 위기에 처한 상황이 더욱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높다. 급식 메뉴로 처음 선정된 한식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면 다른 학군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에서다.

추진위는 이번 무산위기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번에 드러난 각종 문제점에 대한 연구와 노력으로 해결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한식재단의 재정뿐 아니라 다양한 지원방안을 이끌어 내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러한 방법 등을 통해 우선적으로 한식 급식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만 한식이 급식 메뉴로 선정됨은 물론, 이 프로그램이 단기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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