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민족시인’이란 주제로 지난해 열린 민족시인 문학의 밤 행사에는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성호 민족시인 문학 선양회 회장.
■ 본보 후원 10월3일 피라밋 레익 RV 리조트
이육사 이상화 윤동주 한용운… ‘민족시인 문학의밤’이 10월3일 오후 5시피라밋 레익 RV 리조트에서 열린다.
올해는 특별히 광복70주년을 기념해 ‘일제 강점기 저항 시의 순기능과 역기능’이라는 주제로 이정근 목사(유니온교회 원로)가 강연한다.
미주 민족시인 문학선양회(회장 이성호·이사장 조만연)가 주최하고본보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매년 이맘때 많은 사람이 손꼽아 기다리는 가을축제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과 맛있는 식사와 문인들의 대화가 이어지는 문학의 밤이다.
올해로 12회째. 2004년 ‘윤동주 문학의 밤’으로 시작돼 2010년부터 민족시인들을 기리는 문학제로 확대된 이 행사가 12년이나 이어지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주최자이며 피라밋 레익 RV 리조트 대표인 이성호 시인 자신도 이렇게 오래 행사를 계속하게 될지 몰랐다고 대견해 한다.
매년 무료로 장소와 행사를 개방하며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면서 문학의 밤을 열어온 이 회장은 매번 끝날 때마다 “다시는 못 하겠다”고 엄포를 놓지만 해가 바뀌고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올 때면 주변사람들의 채근을 못 견디는 척 다시 판을 벌이곤 하는 것이다.
올해는 건강이 좋지 않아 정말 쉬고 싶었는데도 기다리는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이성호 회장은 “특별히 광복 7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를 맞아 36년간 온갖 고초를 당하신 모든 선조들과 일제에 저항하신 선열들께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민족시인 문학의 밤을 개최해 온 보람을 느낀다”면서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 넘도록 애족심으로 민족시인들과 작품을 사랑해서 먼 길 달려 참석해 주신 모든 참여자들께 새삼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주제 강연을 맡은 이정근 목사는 서울대학과 이 대학원 국어교육과를 나온 후 고교와 대학에서 국어와 문장론을 강의했던 정통 문학인으로, 웬만한 문인들보다 훨씬 많은 글을 쓰고 책을 냈으며 활동을 펼쳐왔다. 특별히 찬송가 가사에 대한 연구와 글을 많이 남겼으며, 22편의 찬송가 가사(주로 박재훈 작곡)를 썼다. 조각글집 15권을 비롯해 기독교 교육신학 연구논문집 3권과 설교집, 목회 수기 등 다수의 저서를 발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민족시인 4인의 작품 낭송과 5인조 통기타 밴드 ‘향수’의 7080 애창곡 싱어롱 공연도있다. 올해도 북창동순두부(대표 이희숙)가 저녁식사를 협찬한다.
참가 회비는 없으나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예약해야 한다.
Pyramid Lake R.V. Resort 45100 Copco Ave. Gorman, CA 94243
연락처 (213)725-3845, (661)248-0100
<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