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9.11과 테러에서의 자유

2015-09-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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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에 당신은 어디 있었는가? 우리는 2001년, 그 테러의 날을 잘 기억하고 있다. 이슬람 테러당들이 납치하여 조정하는 두 대의 보잉757 여객기가 뉴욕의 자랑이던 110층짜리 쌍둥이 빌딩, 세계 무역회관을 들이받았고, 무서운 화염 속에 두 빌딩이 붕궤되는 가공할 광경을 TV 영상으로 보면서 “오 마이 갓” 하고 부르짖던 그날, 그리고 그 장소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날의 사건은 또 그 한시간 후인 9시 45분에 미 국방성 펜타곤이 공격 받았고 10시 10분에는 백악관을 공격하려던 또 한 대의 비행기가 피츠버그 지역 생크스빌에 추락했다. 승객들이 테러리스트와 격투 끝에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이 뉴스가 전해지자 그 지방 감리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감독님, 우리 지방에 비행기가 추락했습니다.” 나는 곧 감리사와 함께 현장에 달려갔다. 9,11 역사의 일부가 내가 관할하는 지방에 남은 것이다.


참으로 두려움에 휘말린 하루였다. 진주만 공격 후, 미국 대통령 루즈벨트는 일본에게 선전포고한지 한달 만인, 1941년 1월 6일 국회 신년 연설에서 국민들에게 네 가지 자유에 대해서 약속했다 즉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 궁핍에서의 자유, 그리고 공포로부터의 자유다. 이 네 자유를 위해서 미국은 싸우고 있다는 말이다.

그날밤 9시, 부시 태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테러리스트의 공격은 가장 큰 빌딩의 기초를 흔들 수는 있어도 미국의 기초를 흔들지는 못할 것이다. 이러한 테러 행위는 강철을 부술 수는 있어도 우리 미국인의 강철 같은 결의는 부수지 못할 것이다.” 고 역설하였다.

미국은 그 국시에 국민들의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를 말하고 있다. 자유라는 가치관은 창조주가 인간에게 부여한 가장 기본적인 선물인 것이다.

테러를 일삼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나, 자유를 억제하는 어떠한 전체주의도,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 특히 자유의 나라 미국에 와 사는 한국인으로서 이 가치관은 양보할 수 없는 가치관이다. 아무리 무서운 테러가 이를 위협할지라도 우리는 그와 싸워서 이겨야 한다.
김해종(전 연합감리교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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