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좋은 집

2015-09-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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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먼 이 / 메트로 부동산

만나는 모든 손님들마다 찾는 게 하나 있다. 이는 경제적인 능력이나 나이에도 상관 없이 공통적이다. 아무리 이민 역사가 길어져도 다 같이 한 목소리로 좋은 집을 찾아달라고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오늘은 누구나 원하는 좋은 집은 과연 어떤 집이고, 대체 어디에 가야 찾을 수 있을 까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집에 대해서 많은꿈과 기대를 갖고 있다. 멀고 먼 타국에서 힘든 이민생활 끝에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는 1세도, 미국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우리의 2세들도 어릴 적부터 누구나 마음속에 그려보고 간직하고 있는 ‘언덕 위의 하얀집’이 있다. 다행히 우리 모두에게는 조금씩 다른 그림이 있어서 자기의 모습을 표현하며사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조건 중 하나는 위치다. 여기서 말하는 위치란 단순히 부동산에서 말하는‘ Location,Location, Location!’ 의 관점이 아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에 집을 바라보며 투자를생각하지만, 우리 집은 투자용 부동산이 아닌 삶의 현장이고, 바쁘고 힘든 하루의 끝에 돌아가는 안식처다.

다른 인종의 손님들에 비해 한국 손님들은 아주 넓은 지역이 사정권에 있다.

싸고 좋다면 오렌지카운티도, 동부도, 북쪽 벨리도 어디에라도 갈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는 바다를 건너온 이민자의 용기이기도 하고, 나하나 고생해서 나머지 가족을 좀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게 하고 싶은 가장의 배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경우 많은가정이 오히려 쓸데없는 곳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보곤 한다.

오히려 온 가족을 바쁜스케쥴로 몰아가고 다 같이즐겨야 할 시간을 길거리에서 낭비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리던, 남들이 동경하는 부촌은 아닐지라도, 나의 생활권 안에있고 내가 추구하는 삶의방식을 누릴 수 있는 위치를 봐야 한다. 그 동네에서중간쯤의 가격대가 나에게어울리는 그런 위치가 제일무난한 선택이 될 것이다.

두 번째 좋은 집의 조건은 가격이다.


집을 보다 보면 조금씩자꾸 내가 보고 있는 집이나의 처음 예산에 비해 올라가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남편이 원하는 뒷 마당, 아내가 원하는 밝고 넓은 부엌, 아이들이 원하는 큰 놀이방..

이 모든 조건을 다 갖추려다보면 값은 자꾸 올라가고,부담이 되기 시작한다.

우리는 그렇게 우리를 힘들게 한 지난 10년간의 부동산 버블의 뒷자락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억제 못하는 모습을 본다. 페이먼트가 부담이 돼 꿈꾸던 집에 살면서 부담에 눌려 사는 안타까운 모습도 아직 볼 수 있따.

나만의 ‘언덕 위의 하얀집’을 찾고, 또 그 집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선택과 현명한 절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818)974-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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