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타타’ 바로 그거지

2015-09-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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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상(전 언론인)

아리랑(Arirang)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이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세계 여러 나라 작곡가들로 이루어진 세계 아름다운 곡 선정하기 대회에서 지지율 82%라는 엄청난 지지를 받고 ‘아리랑(Arirang)이 선정되었는데, 선정 과정에서 단 한 명의 한국인이 없었고 이에 다른 심사위원들은 놀라는 눈치였다고 한다.
아리랑은 한국 유명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연주했다는데 우리 국악밴드와 판소리까지 어울렸더라면 그 얼마나 더 좋았으랴. 그랬다면 지지율이 100% 만점이었으리라.

우리 한반도의 지정학상 강대국들의 지배를 받아오다 보니 우리 뼛속까지 사대주의 사상에 쪄들어 종교, 문화, 정치, 경제 등을 막론하고 무조건 외국 특히 서양의 물질문명을 숭배하고 숭상하는 풍토에서 우리 고유의 보배로운 자산을 찾아 발굴하는 쾌거에 쾌재를 부르게 된다. 6월 18일자 한국일보 연예스포츠지 기사로 보도된 창작뮤지컬 ‘아리랑’ 이야기다.


“조정래의 동명 대하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 아이돌과 로맨스로 수렴되는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민족 치욕을 기록한 작품에 이처럼 무모한 투자를 하는 이유는 뭘까”라며 ‘아리랑’의 제작자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와 고선웅 연출가를 이윤주 기자가 인터뷰한 것이다.

박 대표는 “뮤지컬 ‘아이다’의 핍박받는 누비아 백성들이 조국을 그리며 노래하는 장면에서, 우리 민족의 아리아인 아리랑이 생각났다”며 “지금 뮤지컬계가 젊은 관객 취향에 맞춰서 전부 로맨틱 코미디 만든다. 관객이 뭘 듣고 싶은지도 중요하지만 예술가에게는 이 시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느냐가 중요하다. 객기가 없으면 새로운 작품은 못 만든다”고 실토한다.

`네가 뭘 보고 읽든 너 자신을 보고 읽는다(Whatever you read and see, you are reading and seeing yourself)’라 했던가. 내 안에 없는 것을 밖에서도 찾을 수 없으리라. 그러니 뭣 보다 먼저 참된 자아발견이 있어야 하리라.

아, 그래서 미국의 흑인 인권투사 맬컴 엑스(Malcolm X 1925-65)도 선언했으리라. “나는 뭣 보다 앞서 인간이고, 그런 인간으로서 온 인류를 이롭게 하는 누구든 뭣이든 다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I’m a human being first and foremost, as such I’m for whoever and whatever benefits humanity as a whole.)

아, 이것이 바로 우리 단군의 홍익인간 사상이 아닌가! 진정코 그럴진대 아름다운 우리 아리랑 가락에 띄워 이 홍익인간의 ‘복음’을 세계 방방곡곡에 전파해야 하리라. ‘타타타’, 산스크리트어로 ‘그래, 바로 그거야’!

독선독단적이고 편파적인 ‘신’의 이름으로 살육지변이 끊이지 않고, 자연을 정복하고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며, 금전만능의 자본주의 노예가 되어 신음하고 있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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