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굴곡을 이겨내고 성공한 한인 S씨

2015-09-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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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림<전직 단체장>

내가 살고 있는 뉴저지 중부 에디슨 지역에는 수백 개의 한인 세탁업자가 산재해 있다. 업주들은 뉴욕보다 공기가 좋고 주위환경이 도시를 벗어난 풍요한 자연 속에서 세탁업을 하고 있다. 지난주 나는 이곳 에디슨 지역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동네에 자리 잡고 있는, 세탁업 유랑생활을 거쳐 성공의 길로 접어든 한인 S씨를 만날 기회가 있어 그의 얘기를 잠깐 들어 보았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1974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먼저 이민 와 계신 부모님 곁으로 합류하여 첫 직업이 펜주에 있는 탄광도시 테일러(Taylor)에 도착했다. 살다보니 영어도 짧고 뚜렷한 기술도 없어 전전긍긍하다가 지인의 권유로 미군에 입대하여 갖은 인종차별을 겪고 유일한 동양인으로 입지가 편치 않은데, 같은 훈련생 가운데 브루클린출신인 조폭 같은 훈련생 두목 노릇을 하는 동료를 평소에 닦은 태권도와 합기도(각각 2단)로 쓰러트린 경력으로 훈련생 중 ‘매스터’로 인정받고 훈련과정을 수석으로 졸업, 신비의 사나이로 일약 자리를 굳혀 다시 주위의 권유로 장교가 된다.

이 과정을 수석으로 거쳐 7년간 주로 한국을 지망, 장교로 근무한 경력으로 예편하여 사회에 진출, 원래의 희망직업은 교사나 군인이었지만, 이를 마다하고 세탁업에 관심을 갖고 뉴왁에 있는 모 세탁소에서 약 1년간의 노하우를 배워 오늘날 3개의 세탁소를 경영하게 된다. 신앙생활이 철저하고 종업원을 관대하게 처우하고 환경오염 방지에도 법규를 철저히 지킬 만큼 그는 자기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주변에 사랑 베풀기에 무한한 철학을 가진 사람이다.

굴곡 있는 삶을 이겨내고 가슴 아팠던 일들은 잊은 채 앞날을 포기하지 않고 굳건히 새 사업과 하나님 사업 구상에 여념이 없는 한인세탁업자 S씨를 한없이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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