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실내 채광·소음·조경 등 눈여겨봐야

2015-09-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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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학교·병원 등 주변 반드시 점검

▶ 바닥·내벽 등 모서리 뒤틀림 현상 확인

[오픈하우스 방문 때 점검사항]

바이어에게 오픈하우스는 매물로 나온 집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에이전트를 통해 번거롭게 미리 약속을 잡을 필요 없이 오픈하우스 사인만 따라가면 된다. 주택구입을 진지하게 고려 중인 바이어는 오픈하우스를 잘 활용해야 한다. 평소 원하던 지역에 마음에 드는 집이 나왔다면 오픈하우스 기회를 놓치지 말고 방문해 집을 살펴봐야 한다.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는 바이어들 대부분이 잘 꾸며진 실내 장식을 감상하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주택구입 결정에 중요한 조건을 살펴보는 것을 빠뜨리고 시간만 낭비한 셈이다. 바이어들은 오픈하우스의 화려한 장식을 걷어내고 내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오픈하우스 방문 때 빠뜨리면 안 되는 점검사항을 살펴본다.


■ 이웃


오픈하우스를 개최하는 집에 들어서기 전부터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주변 집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부터 오픈하우스 방문을 시작한다. 주택을 구입하게 되면 해당 주택만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까지 딸려 온다. 주택은 구입 뒤 수리를 통해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지만 주택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웃은 개선할 방법이 없다.

주변에 건물 외관이나 앞마당 잔디 관리가 소홀한 주택이 있는지부터 살펴본다. 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좀비주택이 있는지도 확인 대상이다. 좀비주택은 차압됐지만 은행마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흉가처럼 변해 가는 주택이다.

좀비주택이 인근에 한 채라도 있으면 주택시세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오픈하우스를 방문하기 전 주변 편의시설부터 둘러본다. 수퍼마켓, 학교, 병원, 공원 등의 시설까지 거리를 알아본다. 집 주변의 교통상황이나 주차상황도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이다.


■ 조경

셀러가 오픈하우스를 아무리 철저히 준비한다고 해도 단시간 내에 수리하기 힘든 문제들이 있다. 조경관리나 건물 외부와 관련된 시설은 오픈하우스만을 위해서 수리에 나서기 힘든 사항들이지만 바이어들에게는 필수 점검사항이다.

주택 건물 인근에 큰 나무가 있다면 가지 정리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작은 나무나 조경용 풀 등은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지만 높은 나무의 경우 전문업체를 통해서만 관리가 가능하다. 높은 나무에 길게 자란 가지가 주택건물에 인접한 경우 바람에 떨어져 주택건물을 훼손할 수 있다. 옆집과의 담이 너무 낡아서 교체가 필요한지, 진입로의 콘크리트 바닥에 균열이 있거나 뒤틀림 등이 있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모두 주택시세를 떨어뜨리는 요인들로 주택구입 뒤 결국 바이어의 부담으로 수리를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물 외벽의 페인트 상태나 지붕 처마 밑 홈통도 한 번쯤 살펴본다. 홈통에 나뭇잎 쌓여 있다면 집밖으로 배수가 원활치 않아 누수관련 피해가 예상될 뿐만 아니라 셀러의 주택관리 상태를 엿볼 수 있다.


■ 구조적 결함


주택매매를 위한 전문 장식인 ‘스테이징’이 화려하게 실시된 오픈하우스일수록 더욱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가구 재배치나 새 페인트 등을 통해 구조적인 결함이 가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선 실내바닥부터 살펴본다. 소파 등 가구 밑의 바닥재에 누수가 뒤틀림 현상 등이 있는지 눈여겨봐야 한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지반이나 구조물이 비스듬히 기운 집이 의외로 많지만 눈에는 잘 띄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조물이 기운 경우 우선 실내 바닥이나 내벽 모서리 등에서 흔적이 발견된다. 특히 2층 바닥이 쉽게 기우는데 소지한 펜이나 동그란 형태의 물건을 바닥에 놓아서 저절로 굴러가면 건물 기움 현상을 의심해야 한다.

벽과 벽 사이, 벽과 바닥 사이 모서리가 벌어진 흔적이 있어도 구조적 결함이 의심된다. 구조적 결함 정도에 따라서 주택구입 결정에 참고하고 홈 인스펙션을 실시할 때 자세히 점검해야할 항목으로 지정해 둔다.


■ ‘실내구조’(Layout)

실내구조에 따라서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이 결정된다. 라이프스타일과 정반대의 구조를 지닌 주택에서 살게 되면 일상생활이 불편해지 쉽다. 오픈하우스를 방문해서도 실내구조를 중요하게 살펴봐야 한다. 실내 동선에 따라 설계되었는지, 필요한 요소를 갖추고 있는지, 실내공간이 충분한지 등이 점검대상이다.

오픈하우스를 방문해서 자로 재는 등의 불필요한 행동은 삼가야겠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가구들을 적절히 배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등은 확인해야 한다.

또 주방이나 차고, 옷장 등에 수납공간 여부도 확인해야 차후에 물품정리가 덜 번거로워진다.


■ 실내 채광 및 소음 정도

실내 설계가 아무리 좋아도 채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기 쉽다. 각 침실의 채광 정도가 어떤지 등을 살펴보는 한편 또 채광이 과도한 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채광이 과도한 경우 TV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 수면 등에 불편함을 받는다.

빛과 함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소음이다. 대로변에 위치해도 의외로 실내에서 소음이 전혀 없는 주택이 있고 반대한 주택도 많다. 창문이나 출입문을 다 닫았을 때의 소음 여부를 측정해 본다.


■ 재판매 가치

당장 입주에 최적의 상태를 갖춘 주택이라도 미래 가치도 고려해 봐야 한다. 주택구입 뒤 예상치 못한 전근 등의 사유로 집을 갑자기 처분할 때 제값을 받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최근 바이어들의 선호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주택은 갑자기 팔아야 할 때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이 너무 많이 반영된 시설의 주택은 재판매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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