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 한인사회에 범람하는 위원회들

2015-09-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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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교(자유기고가)

요즘 뉴욕 한인사회에는 유사한 명칭의 위원회들이 생멸하여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혼란스럽다. 2,3주전에 민승기 한인회장 측 뉴욕한인회관 진실규명위원회가 진실규명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그 위원회는 해체하고 범동포 뉴욕한인회관 진실규명위원회의 발족을 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그 광고를 접하고 본인은 어느 한 한인회에 소속 되지 아니한 독립적, 범동포적 및 중립적인 기구라면 그 발족을 쌍수로 환영한다는 내용의 의견을 기고 한 바 있다.


그러던 중 범동포 뉴욕한인회관 개혁추진위원회로 개명하여 발족을 하고 위원장은 현 민승기측 한인회 이사장이고 부위원장은 현 부회장 이라고 한다. 이 기구를 범동포적 기구라고 할 수 있는가? 아마도 범동포의 뜻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한인들이 기대했던 범동포는 ‘汎同胞’이지 ‘泛童暴’는 아니라고 본다. ‘위원회’의 뜻은 국어사전에 보면 ‘어떤 특정한 목적아래 임명 또는 선거로 지명된 위원으로써 구성된 합의 기관’으로 되어있다.

한인들이 선거로 지명한바 없으므로 민승기 회장의 임명으로 된 것 같으므로 굳이 위원회란 명칭을 사용하려면 ‘민승기 회장측위원회’라고는 할 수 있으나 ‘범동포위원회’가 될 수는 없다. 또한 위원회라고 하면 위원들의 명단도 밝혀야 한다.

지금의 위원회로서는 공청회를 수십번 해 보았자 실효를 거둘 수가 없을 것이다. 제대로 된 범동포 위원회가 구성되어 중립적으로 진실규명을 하지 않는 한 민승기 회장측의 ‘장기리스 운운 건’의 의혹을 희석시키기 위하여 엉뚱한 과거의 일을 들춰내어 한인들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비난을 면하지 못할 것이며 비록 과거의 의혹들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도 믿지 않게 될 것이다.

대다수 한인들의 의견에 반하는 이미 신뢰를 잃은 민승기 회장측의 몇몇의 의견을 누가 믿겠는가. 과거의 진실을 밝히기를 원한다면 순수한 마음으로 진짜 범동포적 기구를 만들어 그들로 하여금 진실을 밝히도록 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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