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멈출 줄 모르는 아베의 야심

2015-09-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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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영(주필)

일본 군부는 난징 학살사건 이후 중국의 배일사상이 확산되자 군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앳된 10대 한국 여성들을 낭자군 미명을 붙여 상해, 천진 등의 일본군 주둔지역 피야에 수용하고 군인들의 위안부 노릇을 하게 했다.

또 한국여성들을 중국으로 데려가 군 시설에 배치하고 40세 미만의 한국여성을 강제로 정신대에 끌어 모았다. 그중 일부는 위안부로 활용했다. 이들 위안부는 중국전선이나 남방부에서 ‘조센삐’로 불리며 몹시 경멸을 당했다.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끌려간 한국인 여성 수는 20만 명, 이중 약7만 명이 일본군 위안부로 희생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사실에 일본 중의원 의장 고노 요헤이는 이를 인정하고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반성을 표명한 고노담화를 발표, 유엔은 공식조사를 결정했다. 하지만 일본의 현 고노 아베 수상은 여전히 자국이 저지른 역사적 만행에 대한 사실인정과 사과조차 않고 있다.

꽃다운 나이에 겪은 악몽으로 평생 가슴에 상처와 한을 품고 살아온 한국인 위안부 생존자는 현재 47명뿐, 이들은 어언 90세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들의 소원은 죽기 전에 아베로부터 일본이 저지른 끔찍한 만행에 대해 사과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아베는 수많은 일본내 양심세력과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불구, 이들의 간절한 외침과 피맺힌 염원을 끝내 외면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일본을 전쟁국가로 만들기 위해 지금 혈안이 되고 있다. 자국의 군대를 방위수준을 넘어 남의 나라에 군대를 파병하고 유사시 다른 나라를 선제공격 할 수 있는 나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기도이다. 이에 일본인 12만 명이 젊은이들을 또 다시 전쟁터에 내보낼 수 없다며 적극 반대하고 나섰고 이를 위한 집회가 300여 곳에서 열리고 있는데도 아베는 여전히 아랑곳 않고 있다.

일본은 70년전 제국주의 침략으로 한국과 중국, 그리고 미국 등에 엄청난 사상자를 양산했고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조선을 36년간 식민지배 하면서 온갖 잔인무도한 악행으로 조선민족 말살을 획책했으며 만주 땅에서도 조선인을 무차별적으로 죽였다.

또 중일 전쟁 때 중화민국의 수도 난징을 점령하고 군대를 동원해 중국인을 무차별 학살했다. 이로 인해 약30만 명의 중국인들이 처형되고 생체실험까지 자행됐다. 오늘날 서구권에서는 이를 ‘아시아 홀로코스트’라 칭하고 있다.

일본은 또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공습, 12척의 미 함선 침몰, 188대 비행기 격추, 2403명의 군인사상자 및 68명의 민간인 사망자, 수백 명의 부상자를 양산했다. 아베의 야심은 바로 이러한 무력침탈을 또 다시 시도하는 것이다.

우리는 일제의 만행이 비록 용서받기 어려운 악행이었다 하더라도 이제부터는 새 시대 흐름에 발맞춰 한일양국이 오로지 미래를 향해 협력해가는 파트너십 관계로 함께 공존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그런데 아베가 이런 군국주의적 발상을 또 다시 시도하는 저의가 무엇일까.

독일과 프랑스는 몇 세기에 걸쳐 철전지원수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악연에서 벗어나 유럽 공동 번영의 핵심 축으로 함께 발전해 가고 있다.
우리가 아베의 야욕에서 벗어나는 길은 고난의 과거사를 거울삼아 아제는 어느 나라도 넘볼 수 없을 만큼 강대하고 부유한 국가로 탈바꿈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아베가 21세기는 모든 나라가 평화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잘못된 과거사 반성과 함께 이웃나라와 함께 더불어 가야 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깨닫는 것이다.
juyo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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