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발과 전쟁과 역사의 축

2015-08-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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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종(목사/ 전 연합감리교회 감독)

나는 한국 6.25 전쟁이 시작되던 유월 이십오일날 서울에 있었다. 고등학교 일학년 생이였던 나는 그날을, 그리고 그날 시작되어 3년 넘어, 1129일 동안에 한반도를 초토화 시키고 수백만의 생명을 앗아간 그 비극적인 전쟁을, 너무도 잘 기억하고 있다. 그들의 도발이 침략으로 이어진 것은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한지 불과 수개월도 못된 1950년 여름이었다.

금년은 ‘해방 7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이다. 그러나 그 해방의 축복과 기쁨은 동시에 ‘분열 70주년’ 이라는 아픔과 저주로 이어진 것이다. 그 분열이 가져온 민족의 비극, 그것이 625전쟁이었다.


인류역사의 모든 큰 비극에는 그 악의 역사의 바퀴를 굴리는 축 (Axis) 이 있다. 그 축이 제거되면 바퀴는 굴러갈 수 없고 부숴지고 만다. 2차대전에는 독재자 히틀러가 축이 되어 600만의 유대인을 학살했을 뿐 아니라 자기나라 독일 국민을 위시하여 전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갔다.

이러한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우리는 왜 정의로우신 하나님이 방관하고 계시는가? 하고 철학적인, 신학적인 문제를 제기 하게 된다. 이에 대하여 컬럼비아대 어느 역사학교수가 은퇴하는 자리에서 피력했다는 역사관을 생각하게 된다.

첫째는 “역사는 회전하는 것이 아니고 어떤 목적 (하나님의 뜻)을 향하여 가고 있다” 둘째는 “밤은 새기전 한시간이 가장 어둡다.” 셋째는 “모든 자연의 이치에는 주고 받는 원리 ( give and take) 가 있다.
넷째는 “ 하나님의 정의의 바퀴는 굴러가고 있으나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는 것이다.

정의의 바퀴! 그것은, 더디 오지만, 역사에서 궁극적인 정의의 승리를 볼 때마다 확인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은, 비룩 여러가지로 불완전한 점이 많으나, 자유 민주주의 수호자로서, 자유와 평화를 위한 정의의 바퀴의 축 역활을 해오고 있다. 그 배경에는 이 나라의 건국 정신, 즉 기독교적인 정의의식과 하나님이 주신 자유에 대한 철저한 이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자유의 나라 미국에 와 사는 우리들의 가치관 가운데도 이와 같은 기본적인 사상이 자리 잡고 있는가? 이 나라에서 기독교의 영향력이 약화 되어가고 사라져 가는 것을 볼 때마다 미국 국가 (Stars and Stripes)를 생각하며, 이나라가 계속 `자유의 땅, (정의의) 용사의 고향(the land of the free, and the home of the brave)’이 되기를 기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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