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회 인증사칭까지...확인 절차 꼭 거쳐야
브루클린에서 네일 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주 한 한인 남성의 황당한 방문을 받았다. 이 남성은 자신의 회사가 최근 뉴욕주에서 임금 채권(Wage Bond) 취급 에이전시로 선정됐다며, 자신을 통해 가입을 하면 다른 업소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채권 가입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던 것.
A씨는 “뉴욕주정부도 에이전시를 통해 가입하라고 한데다, 서류를 모두 챙겨와 바로 작성하라고 채근하길래 바로 체크를 써서 줄 뻔했다”며 “뉴욕한인네일협회가 인증한 회사라고 소개하길래 이건 아니다 싶어 돌려보냈다. 수천 달러를 날릴 뻔했다”고 말했다.
뉴욕주가 10월6일전까지 네일 업주들의 임금 채권 가입을 의무화하면서 업주들의 조급한 심리를 이용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명확한 증빙 자료나 증거 없이 협회나 주정부의 인증을 받았다며 업주들에게 접근, 가입을 종용하는 전화나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 게다가 뉴욕주에서 네일 업소를 운영하는 상당수의 업주들의 한인과 중국인 등 비영어권인데 반해 뉴욕주의 임금채권 안내가 이들 언어로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사기 범죄에 업주들이 쉽게 노출되고 있다.
롱아일랜드에서 업소를 운영하는 한 네일 업주는 “별도의 접수 비용을 지불하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채권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시간은 촉박한데 한국어 서비스를 하는 채권 회사는 찾을 수가 없고, 채권구입을 하지 않으면 문을 닫아야 한다는 자칭 채권 업체들의 전화까지 오니 혼란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 사무실에 따르면 임금 채권 구입 종용을 받고 있다는 한인 업주들의 제보만 10여건에 이른다. 이중에는 뉴욕한인네일협회의 인증을 받은 업체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제보까지 포함돼 있다.
의원 사무실 측은 “가입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불안해서 섣불리 구입을 하기보다 신중하게 업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정 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았다고 해도 이를 바로 믿지 말고 해당 협회에 꼭 확인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당부했다.
뉴욕한인네일협회는 특정 에이전시나 업체를 인증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상호 회장은 “협회는 임금채권 관련 에이전시를 인증한 적이 없다”며 “이에 현혹되지 말고 꼭 협회로 연락해달라”며 당부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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