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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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증과 신석증(1)

2015-08-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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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민영 / 내과 전문의

담석증과 신석증에 대해서는 다 아시리라 믿는다. 그런데 가끔은 이 두 가지를 혼동하는 분들이 있다.

“3년 전에 담석증으로 고생했는데, 다행히 소변으로 돌이 빠져 나왔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환자분들이 간혹 있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담낭은 오줌통인 방광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 콩팥(신장)이 방광과 수뇨관을 통해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담석은 절대로 소변으로 빠져나올 수 없다.


즉, 이 환자는 처음부터 담석증을 가졌던 것이 아니라 신석증을 앓은 것이었는데, 자기 진단명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의사들은 이런 분들을 자주 보게 된다.

만약 담석증에 생기는 돌이 담관을 빠져 나오려다가 담관에 걸리면 정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아파서 정신을 잃을 정도가 된다. 어떤 여성 분은 아기 낳을 때보다 3배 아팠다고 표현했던 분도 있었다.

담석이 성공적으로 담관을 통과하여 십이지장에 이르면 대변으로 빠지게 되는데 사실 이런 경우는 드물다. 담석증은 대부분 담관염이나 담낭염으로 발전하고, 열이 나고 오한이 나면서 온몸이 떨리고, 황달이 오기도 하고 결국 병원에 입원해서 담낭을 제거하는 담낭 절제술을 받게 된다.

신장에 돌(결석)이 생겼다가 수뇨관을 통해서 방광에 이르렀다가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경우는 담석증보다는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이때, 보통 신장결석의 지름이 5mm 이하는 대부분 빠져나가고, 10mm(1cm) 이상인 경우는 빠져나가기가 매우 어려운 법이다.

하여간 신장결석이 수뇨관을 따라 서서히 내려가다가 수뇨관의 좁은 부위에 걸리게 되면 지독한 통증이 온다. 이 통증은 심해서 ‘옆구리를 단도로 찌르는 듯이 아프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느 쪽이 더 아프냐고 필자에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때 필자는 아마도 ‘사자와 호랑이 중에 누가 더 세냐고 물어보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라고 대답했었다.

만약 신장결석이 1cm 이상이면 대부분 수뇨관에 걸려 있을 뿐 빠져 나올 수 없으므로 환자는 입원하여 비뇨기과 전문의가 돌을 분쇄하여 빼내는 수술을 하게 된다.


이 신석증이나 담석증은 정말로 아프다. 그러므로 이런 환자들을 볼 때마다 우리가 살면서 이러한 담석증이나 신석증에 한 번도 안 걸리고 사는 것도 큰 복 중의 하나라고 생각할 때가 많았다.

담석증의 원인과 증세를 좀 더 상세히 얘기하자면, 명치나 오른쪽 상복부에서 통증이 둔하게 아플 수도 있고, 격렬하게 아플 수도 있고 소화가 안 되면서 구토증이 동반되기도 한다(가끔 아무 증세가 없을 때 복부 초음파 촬영을 하다가 담석을 발견할 때도 있고, 이런 환자들은 평생 아무 통증 없이 살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대부분 수술 없이 관찰만 하는 법이다).

담석증은 크게 콜레스테롤 석(石)과 빌리루빈 석(石)으로 나뉜다.

콜레스테롤 석(石)은 간에서 배출된 담즙에 콜레스테롤 비율이 높은 사람에게서 만들어진다. 빌리루빈 석(石)은 담관이 감염되었거나 담관이 막혔을 때 만들어진다. 담석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1.5~2배 정도로 많다.

살찐 사람이나 서양인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연령 40~50대에 가장 많다. 담석증을 일으키는 음식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은 지방식이나 섬유질이 적은 정제된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다음 회에 담석증과 신석증에 대해 계속 설명을 하겠다.


문의 (213)480-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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