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로 위 분노’를 예방하자

2015-07-1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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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사소한 시비가 난폭한 보복운전과 폭행, 살해로 비화되는 ‘도로 위 분노(Road Rage)’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요즘 미 TV뉴스에 자주 보도되는 이 같은 사건의 발단은 누구나 한 번쯤 당해봤을 흔한 상황이다.

이번 주 초 애리조나에서 모터사이클의 끼어들기에 화가 난 한 운전자가 차로 모터사이클을 가로 막고 내린 후 모터사이클 운전자의 얼굴을 가격하고 동승한 여성을 밀어붙이다 오히려 반격당해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ABC를 통해 방영되었다. 6월 초 NBC에서 방영된 동영상은 할리웃에서 시비가 붙은 두 차의 운전자가 차에서 내린 순간 한 운전자가 일방적으로 다른 운전자를 주먹으로 마구 구타한 후 러시아워의 붐비는 차도 한 가운데 쓰러진 그를 버려둔 채 가버리는 장면을 담고 있었다. 5월말엔 한 여성운전자가 샌디에고에서 끼워들기를 한 모터사이클을 쫓아가 그대로 들이받아 모터사이클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도로 위 분노’는 ‘자동차가 발’인 남가주의 운전관련 총기사고가 증가하면서 1984년 LA타임스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이젠 총격 뿐 아니라 단순 위협과 욕설, 보복운전과 폭행 등 다양한 분노의 표출에 적용된다. 분노를 터트리는 도로의 무법자도 65%가 평범한 직장인이다.


때로 대형사고 참극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도로 위 분노’의 원인은 ‘상대방’의 난폭·얌체 운전이다. 나보다 빨리 달리는 ‘미친 운전자’와 나보다 늦게 가는 ‘멍청한 운전자’ 그리고 ‘모범 운전자’인 나 - 이렇게 3가지 타입의 운전자만 존재하는 것이 미국의 거리다.

원인이 확실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예방의 기본은 교통법규 준수와 양보운전이다. “신호를 주고 안전거리를 확보한 후에 끼어들 것” - 이 한 가지 법규만 준수해도 미국의 도로는 한결 ‘쿨’해질 것이라고 한 교통안전 관계자는 호소한다. 최근 분노유발의 주범 중 하나는 텍스팅 등 셀폰 사용하느라 부주의한 운전이다. 지난해에 비해 39%나 늘어났다.

나는 잘 지켜도 ‘미친 난폭 운전자’는 있게 마련이다. 그들과 시비가 생길 경우 상대와 눈도 맞추지 말고, 욕설이나 위협은 일체 무시하고, 무조건 양보하는 것이 현명하다.

매일 아침 집에서 나와 매일 저녁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교통법규를 최대한 준수하고, 최대한 양보하며 운전하자. 점점 악화되는 교통체증과 한 여름 폭염 속에서 더욱 심해지는 ‘도로 위 분노’와, 그 분노가 초래할 비극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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