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후의 즐거움

2015-07-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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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림(전직단체장)

나는 요 몇 년 동안 역마살이 끼었는지 뉴욕서만 살다가 뉴저지 버겐 팰팍으로 이사해서 몇 년 살다 애리조나 투산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잘 살았다.

골프에 심취할 기회도 가졌고, 투산시 남쪽에 톰스턴이라는 도시에서 ‘OK목장의 결투’ 관광용 시범을 인상 깊게 관람하고, 해발 2,000m가 넘는 ‘레몬 마운틴’에 올라 그 옛날 말 탄 인디언들의 괴성을 들으며, 우뚝 서 있는 선인장들의 석양에 너울거리는 그림자를 아쉬워하면서 어떤 날 길가에 서 있는 코요테의 눈과 마주치고 멧돼지 떼를 만나 와일드 서부의 고요함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뉴저지 에디슨에 이사 왔는데, 처음에는 길을 잘 몰라 엉뚱한 곳에서 헤매기도 했다. 지금은 노인들을 위한 시니어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어 원베드룸에서 아내와 함께 노후를 즐기고 있다.

주위에 시니어를 위한 골프장이 뉴욕보다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고, 크고 작은 한인 교회들도 많이 생겨 점차 한인 인구가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노인들이 자주 찾는 ‘TAMARACK’이라는 36홀 골프장이 있고, SYK커뮤니티센터가 있어 매일 약 100여명의 노인들이 각종 취미생활을 하도록 시설이 되어 있다. 이 지역에는 수십 개의 데이케어센터를 한인들이 운영하고 있어 노인을 위한 건강증진과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의 어떤 한인은 한국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분인데 지난 10년 동안 한인들을 위해 무료봉사를 하고 있다. 2세들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도 있지만 점점 늘어나는 100세 시대의 노인들을 위해 생활에 활력소를 주는 기관 및 봉사단체가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말엔 이곳 에디슨 H마트에 가 보면 발 들여 놓을 틈도 없이 많은 한인들이 샤핑을 즐기고 있다. 이곳에서 생활을 즐기다보니 한인들이 은퇴하고 뉴욕을 벗어나 이곳 가든 스테이트 뉴저지로 이사와 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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