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0번째 원숭이

2015-07-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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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갤러리 대표>


켄 케이예스 주니어(Ken Keyes Jr.)는 그의 저서 ‘100번째 원숭이’(The Hundredth Monkey)에서 원숭이들의 무언의 정보전달 및 수용의 흥미로운 관찰로 우리 인간들에게 함축성의 의미와 암시적 행위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에 관해 상세히 서술했다.

즉, 그는 ‘마카카 프즈카다’란 일본의 야생 원숭이들을 30여년을 넘게 관찰하여 왔는데 1952년, 원숭이들이 집단으로 살고 있는 ‘코사마’섬에서 많은 동물 연구가들은 원숭이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 흙과 모래가 있는 더러운 땅 위에 이들이 잘 먹는 단 고구마 조각들을 던져 주지만 원숭이들이 고구마조각들을 주워 먹지 않음을 이상하게 생각 하게 되었다.


맨 땅위에 던져져 있는 고구마들은 얼마동안 많이 쌓여서 방치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모라’라는 18개월 된 어린 암컷 원숭이 한마리가 더러워진 고구마 몇 조각을 손에 들고 산골짝에서 흘러 내려오는 시냇물에 고구마에 묻은 흙과 모래를 깨끗이 씻어 허기진 배를 채워 먹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 새끼 원숭이를 얼마동안 보고 있던 100 마리 중 99마리의 원숭이들도 흙과 모래에 묻은 더러워진 조각 고구마들을 산골 시냇물 에서 너나 할 것 없이 깨끗이 씻어서 포식들을 하는데 100번째의 한 마리 원숭이는 이곳 저 곳에 널려져 있는 고구마 조각들로 예찬(?)을 않고 입맛만 다시며 며칠 동안을 힘없이 누워 지내고 있었다.

1952년에서 1958년 사이 이 서식지 안의 어린 원숭이가 고구마를 씻어 먹는 법의 현명한 흉내로 99마리의 원숭이들이 이 방법을 배웠다. 종국에는 마지막 한 마리인 100번째 원숭이 또한 하는 수 없듯이 어느 날,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어 가는 때에 굶주림을 이기지 못해, 또는 고집을 피웠듯이 어슬렁어슬렁 일어나 산골 시냇물에 고구마를 씻어 먹기 시작하게 되었다.

이 ‘흉내 내기’의 의미 있는 행위는 바다를 건너 다른 섬에 서식하고 있는 타 원숭이 집단들에게는 물론, ‘타까사끼야마’라는 육지에 살고 있는 원숭이 무리들까지도 식생활 (?)개선의 개가를 올리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의미 있는 관찰은 무엇보다 한 마리 어린 원숭이의 이 작은 생각은 우리 인간들에게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주게 된다. 첫째는 한 마리의 작은 원숭이의 창의적 생각이 많은 원숭이 사회에 새롭고 놀라운 바람을 일으켰으며, 둘째는 비록 18개월 된 신세대 어린 원숭이가 앞서 살아가는 어른 원숭인 기성세대들에게 ‘창의력과 개선’ 이라는 행위로 깨달음을 주었다.

셋째는 한 어린 원숭이가 굶주림과 고집으로 허기짐을 견디다가 종래에는 100번째 원숭이처럼 단순한 ‘흉내’의 행동을 하도록 유도했으니 이 의미의 수용성은 배타심을 초월하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하겠다. 오늘날 과학자들의 새로운 발명과 한 주제의 뜻 깊은 성취와 같이 위대한 발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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