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는 것이 힘이다

2015-07-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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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나(뉴욕가정상담소 청소년 프로 담당)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격언이 있다. 어릴 적에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내 미래에 대한 준비를 좀 더 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나의 이런 생각은 내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범학생이 되길 원하는 부모님의 기대를 더욱 부추겼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공부했고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지식에는 종류가 있고, 각 지식은 각기 다른 힘을 가져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민가정의 아이로서 나는 미국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어떤 지식이 필요한지 배워야 했다.


부모님은 나를 열심히 공부하도록 가르쳤고 나의 성실함 덕분에 나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학기 초반에 나는 어떤 학생들은 무언가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발표하는 것뿐 아니라 교수님들을 면담시간에 찾아가고 심지어 다른 학생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서로 정보를 공유했다. 나는 수업자료를 그 아이들보다 더 많이 공부했기 때문에 성적은 더 잘 나왔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아이들이 나보다 더 많은 것을 더 쉽게 해낸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면, 그 학생들은 교수님들과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교수님들은 인턴십이나 장학금 기회가 생기면 그 학생들을 떠올리거나, 특출나게 좋은 추천서를 써주었다. 물론 나의 근면 성실함이 나에게 좋은 기회를 가져다주었지만, 나의 노력에 비하면 적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서 내가 모르는 그 무언가를 알아야 했다. 결국, 나는 관계를 통해서 정보와 기회를 얻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렸고, 놀라울 정도로 문화적으로 많이 배우고 적응해야 했다. 많은 젊은 이민자 자녀들, 즉 친구들에서부터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 한국계 미국인들을 돕고 싶어 하는 봉사자들까지 만나 이야기를 해 본 결과, 이런 경험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한국계 미국인들은 성실함과 교육을 중요시하는 한국 문화의 좋은 점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미국사회에서의 생활을 우리의 가족들이 도와줄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미국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이것은 매우 소중한 자원이지만, 부분적 지식은 위험할 수 있다. 우리의 미국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즈음에는 보통 이미 늦었거나 혼자 해결하기 어렵게 된다.

뉴욕가정상담소 ‘청소년 커뮤니티 프로젝트 팀 (Youth Community Project Team)’ 은 두 문화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지도하는데, 특히 태도와 자세, 그리고 건강한 관계와 폭력적 관계에 대한 의식을 장려한다. 이에 대한 문의는 백유나/Lydia Baek (718-460-3801 ext. 19 또는 lydia.baek@kafsc.org) 에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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