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NJ 웬디스 스토리 귀감 될 만하다

2015-07-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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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포트리 소재 패스트푸드점 ‘웬디스’ 매장이 한인노인들에게 극진한 대접을 하고 있다는 미담이 전해져 듣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지난 해 초, 매장에 오래 머문다는 이유로 한인노인들이 거리로 내몰렸던 퀸즈 플러싱의 맥도날드 사건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이야기다.

뉴저지 46번 도로 선상에 소재한 해당 매장에 한인 노인들이 몰려든 건 약 10년 전이라고 한다. 뉴저지의 한인 노인아파트 포트리 505 아파트와 뉴저지 상록회원들이 모이면서 시작된 작은 ‘티타임 모임’이 점차 확대되면서, 이제는 하루 평균 6개 그룹으로 분산된 70여명의 한인 노인들이 즐겨 찾는 ‘사랑방’이 돼 버렸다고 한다.

이곳의 커피값은 75센트. 매장 측은 노인들에게 빈 컵을 함께 제공해 노인들이 한 잔으로 2~3명이 나눠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단다. 이런 웬디스에 ‘뉴저지 웬디 사랑방 노인클럽회’도 매년 500달러의 청소비를 전달하고 있고, 뉴저지 한인상록회는 지난해 매장 운영진에게 감사패를 전달, 서로의 관계가 ‘10년 지기 우정으로 엮인 친구’처럼 되어버렸다고 한다.


미국에 사는 노인들은 언어, 교통수단, 사회제도, 법규 등에 어둡고 이로 인한 갈등, 충격이 매우 크다. 또 이질문화 속에 소외감과 고국에 대한 향수도 무시못할 상황이다. 노인 수명이 길어지고 독립하는 자녀가 많아지면서 점차 독거노인, 고령의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할 일이 없고 갈 곳도 딱히 없는 것이 이들의 실정이다.

이국땅에서 같은 한국말을 하는 동족을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얻는 위안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즐겁게 지내는 노인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여 가족간에도 기쁨이 되고 이민사회 적응의 어려움을 덜어준다.

웬디스 매장은 노인들이 장시간 앉아 있어도 얼굴 한 번 붉힌 일이 없다고 한다. 한인노인들도 이에 대한 답례로 청소비를 전달한다니 상대를 배려하는 양측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노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커뮤니티를 건강하게 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든다. 이참에 커뮤니티 봉사활동까지 연결된다면 더욱 바람직한 노후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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