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축구와 인생

2015-07-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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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선경(뉴저지 팰팍)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여자 축구 월드컵 대회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 인생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잘 돼 나가다가도 갑자기 어떤 복병이 생겨 되던 일이 안 되는 쪽으로 돌아가는 가하면, 잘 안되다가도 우연한 일로 다시 상황이 반전되는 일이 우리 인생에는 너무나 많다.

이번 축구경기에서도 당연히 이길 것 같던 점수가 한순간의 어이없는 복병으로 기록이 뒤바뀌면서 역으로 패하는 경우를 보았다. 1일 열린 영국과 일본의 대전에서도 양국이 같은 점수를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의 선수가 후반전에 골대를 향해 던진 골이 그만 자살골이 되어 생각지도 않던 일본에 승리를 안겨다 주었다. 이런 것이 바로 우리 인생이 아니던가.

우리가 무슨 일을 하던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설사 안 돼서 누가 봐도 패할 것 같은 경기에서도 마지막 한순간에 종료 30초 혹은 1분을 앞두고도 패스한 볼이 골인 하는 경우도 그동안 심심치 않게 보아 왔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있어도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하물며 삶에 있어 서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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