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죽을 준비

2015-07-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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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한익 (축복장례식장/ 공인장의사)

남은 삶은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죽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후회하지 않을 하루하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하루를 한 평생처럼 살되, 평생이 하루처럼 끝나버릴 수 있다고 보고, 매일 정신을 가다듬는다.그래서 죽음을 잘 준비한 분들의 인생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 선조들 가운데, 본받고 싶었던 사람은 안중근의사였다. 그 분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죽음 하나로 그의 인생을 멋있게 완성했다. 많은 주검을 수습하면서 발견한 것 중 하나는 사람의 목숨이 끊어지는 때는 주위 사람과의 관계가 끊어 질 때이며,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는 서로가 사랑이 있을 때 유지된다는 것이다. 곧 사랑이 없으면 생명의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사회봉사를 통해서 세상 사람들과 좋은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비즈니스도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나기도 하고, 죽기도 하는 것을 본다. 또한 교회에서도 교회봉사 활동을 통해서 교인들과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힘쓰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앙생활의 깊이를 더해가고 생명의 활기와 기쁨을 찾으면서 사랑의 에너지로 죽음과 맞서 싸우려고 힘을 쓴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꾼 것은 바로 성경이었다.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부분이다. 육신은 세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쇠해져 가는 것으로만 보았으나, 말씀은 이르시되,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음을 설명한다. 그러므로 이 죄 문제 해결에 곧 나의 생사가 달려 있음을 깨닫는다. 매일 짓게 되는 나의 죄, 나이가 들수록 더욱 쌓이는 이 죄에서 자유로울 수만 있다면, 죽음도 피할 수 있다고 본다.

그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 나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죽으신 그분의 죽음과, 죽은 후에도 성령으로 오셔서 고달픈 인생길을 동행하며, 우리를 보호해 주고, 죽을 때도 함께 하시어 우리의 영혼을 영원세계로 데려가시는 예수님의 죽음을 나타내는 십자가를 바라본다. 그 죽음을 따라 할 수는 없지만, 오직 믿음으로 ‘그의 죽음 내 죽음, 그의 부활 내 부활’로 그와 사랑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창조주 하나님을 찬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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