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메츠구단, `코리안 헤리티지’ 행사 중단해선 안 된다

2015-07-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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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뉴욕메츠가 퀸즈한인회와 매년 진행해온 한국문화 알리기 축제 ‘코리안 헤리티지’ 가 올해부터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매년 이 행사를 개최해온 퀸즈한인회가 오는 8월15일로 예정됐던 올해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행사개최 조건으로 메츠가 퀸즈한인회에 제시한 2만5,000달러의 입장권 선구매에 대한 협상이 불발된 것이 이유라는 것이다.

이러한 조짐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돼 왔던 일이라고 한다. 메츠구단이 종전과 달리 지난해부터 코리안 헤리티지 행사유치를 위한 경기장 내 공연에 최소 5만 달러 상당의 입장권을 미리 구매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나오면서 부터이다. 즉 행사를 입장권 판매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내보인 것이다.

퀸즈한인회는 2만5,000달러의 입장권 선 구매를 조건으로 야외 공연을 겨우 유치할 수 있던 처지였다. 그러나 행사는 예년보다 오히려 축소됐다고 한다. 시티필드 스타디움 앞 광장 앞 한 쪽 구석에서 펼쳐진 야외공연은 잔치 집에 초대받지 못한 불청객의 모습으로 비쳐졌다. 행사 후에는 7,000달러의 손실도 보았다. 이런 결과로 인해 다음 행사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퀸즈한인회는 지난해와 같은 상황에서 올해 행사를 전면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재개를 위해 계속 진력하고 있다 한다. 그동안 4차례 열린 코리안 헤리티지 행사가 미국에서 한인들의 위상 강화에 큰 도움이 되는 더없이 좋은 행사였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지역정치인들이 행사재개를 위한 중재에 나섰다고 하니 그 해결방안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럴 때일수록 한인사회는 지역의 다양한 커뮤니티와 힘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지역축제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메츠의 실체를 널리 알리고, 그 부당함이 근절될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 메츠는 지역주민이 하나로 뭉치면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팬이 없는 구단은 존재할 수 없듯이 지역주민 그 자체가 바로 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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