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저지 농장’빠른 대책을 바라며

2015-07-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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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초기 미국에 잘 적응 못하는 나를 위해 남편이 가게 뒤에 텃밭을 만들어 주어서 장미, 무궁화 꽃을 가꾸며 잘 지내다가 가게를 팔고 또 뉴저지 팰리세이드 집으로 이사 와서 뒤뜰에 텃밭을 만들어 온갖 채소를 가꾸면서 많은 분들과 나누어 먹으면서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러다 나이 80세가 되어 집을 팔고 아파트로 오니 소일거리가 없던 차 한미농장 회장의 제의를 받고 취미삼아 밭농사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가보니 길도 밭도 돌이 많고 밭에 올라가는 데도 힘이 들고, 물주기도 힘든 것 같아서 그만 두려다 일 년만 해보자 생각하고 거름을 사다 붓고, 밭을 만들어 여러 가지 씨를 사서 뿌리고, 고추, 가지, 호박, 오이, 토마토, 파 등 모종을 심어 지금 한창 상추 등 채소를 뜯어 먹을 수 있을 텐데 못 먹게 되어 속상하다. 가을에는 마늘을 뽑아 장아찌도 담가야 할 텐데, 밭에 들어가지도 못하니 너무 안타깝다.

재미로, 소일거리로 노인들이 밭농사를 하는데 17년 동안이나 했고 또 가을까지는 봐준다고도 했는데 보도가 되는 바람에 속상하다. 토종암탉도 다섯 마리나 길러 큰 소리로 울 때는 너무 신기하고 좋았는데... 추운겨울 닭에게 밥을 주고 물을 주면서 길렀는데 정말 안타깝다.

김수지(뉴저지 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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