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훈의 달

2015-06-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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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남(월남 청룡부대)

조국 대한민국이 오늘도 건재하다는 것에 나는 늘 감사하고 있다. 일제 36년 조국의 독립을 외치다 많은 애국선열들이 희생됐다. 6.25전쟁 때 조국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국군장병들이 목숨을 잃었다. 조국 민주화를 위한 4.19 학생혁명, 조국 근대화를 위해 앞장섰던 서독파견 광부들 또 간호원들. 60년대 조국의 근대 산업화에 기초를 세운 월남참전 전우들의 핏값, 태극마크 달고 올림픽에서 조국을 빛낸 태극전사들 모두가 조국을 지켜주고 빛내준 애국자들이다.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있다. 애국자들의 후손들은 조국의 안위를 걱정하며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조상의 뜻을 받들어 2세들에게 애국심을 가르친다.


미국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5만여 명이 피 흘리며 죽어가고 있을 때 그때도 후방에서 병역 기피하고 편히 호위 호식한 매국노의 후손들이 있었다. 60년대 병역의무를 위해 피땀 흘리며 훈련을 받고 월남전에 투입되어 5,000여 명의 대한의 아들들이 희생되며 그 핏값으로 산업근대화의 기초를 이루었다.

한 전우는 항공대를 나와 한남동에서 1살 된 딸과 행복한 가정을 꾸며 살다가 68년 월남참전하여 L19 정찰기 조종사로 임무수행 하다가 다남 호이안 상공에서 적의 포화로 산화했다. 딸은 아버지의 얼굴도 채 기억하지 못한 채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47년 동안 현충원 청룡부대 묘역에 헌화하며 늘 아버지 모습이 보고 싶다고 카드에 적어 헌화하고 있다.

살아서 조국에 돌아왔다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기장으로 세계를 누비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지금쯤 손자손녀의 재롱을 보며 얼마나 건강하게 잘 살고 있을까?
한 전우는 외대 중국어과를 나왔다. 중국어와 월남어 또 영어까지 잘하여 많은 공을 세우고 귀국 전에 길에 매설된 지뢰에 온몸이 파열되어 전사했다. 살아왔다면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면서 문호가 개방된 중국대륙을 누비며 학창시절의 꿈을 이루었을 것이다.

모두가 애국자의 후손, 조국의 수호신, 영웅들이다. 6월은 보훈의 달이다. 한 달 내내 우리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보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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