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롱아일랜드한인회도 회장 다툼인가

2015-06-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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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장 선거파문으로 불협화음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또 롱아일랜드한인회에서 전 · 현직 임원들이 회장 자리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어 매우 볼썽사납다.

원로와 자문위원들이 문용철 전 이사장을 제12대 회장에 추대하자, 11대 현직 한인회 집행부가 ‘회장 선출에 합의한 바 없다’며 절차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11대 집행부는 그동안 김동원 이사장으로 선관위원장을 교체하고 후보등록 재공고를 준비 중이었다며 일어난 사태에 대해 집행부와 협의해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롱아일랜드한인회는 2년 전에도 당선된 회장의 적법 유무를 놓고 당선자측과 출마자간에 공탁금과 절차상 문제 등으로 심각한 다툼이 있다가 가까스로 해결된 바 있다. 그런데 또 이번에 같은 문제로 불화와 반목을 하고 있으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한인회는 지역사회의 발전과 지역한인들의 단합과 화합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봉사단체이다. 그런데 툭하면 회장 자리를 놓고 다툰다면 그것은 문제이다. 왜 그런 단체가 필요하며 누굴 위해 있는 단체인가 하는 점에서 무용론까지 대두되는 실정이다.

비영리 단체의 ‘회장’ 직은 분명 봉사하는 자리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오히려 한인사회를 분열시키고 위화감을 조성하는 자리로 전락하고 있다. 차제에 비영리단체의 역할과 회장의 임무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짚어봐야 한다.

각 지역한인회 경우 지역 한인사회 단합과 화합, 권익도모를 위해 만들어진 단체임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한인사회 화합과 봉사를 위한 단체이므로 서로 돕고 이해하고 소통하면서 회의 발전을 꾀해 나가야 하는 조직이다. 그러므로 지역한인회에서 회장 자리를 놓고 다툼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롱아일랜드한인사회는 수만 명의 한인들이 거주하며 비즈니스를 하고 자녀들도 키우고 있는 지역이다. 한인회는 이에 걸 맞는 단체로서 활동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회장이 순수한 목적의 봉사임무를 충실히 실천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 관계자들은 하루 속히 양보와 화해의 미덕을 살려 분규를 말끔히 봉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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