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로운 인생주기

2015-06-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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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업 (자유기고가)

초여름,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신비한 저마다의 광채를 뿌리고 있다. 텍사스에 있는 플로리다 대학 월리엄 케슬맨 교수가 성능 카메라로 은하계의 모습을 9시간 촬영한 것을 45초로 축소해 인터넷에 올린 것이 화제가 되었다.

은하계는 약 1,000억 개의 빛을 발하는 항성이 존재하지만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별들은 고작 6,000개뿐이라고 천문학자는 말한다. 힘이 다된 별들은 별똥이 되어 마지막 빛을 토하며 지구상으로 떨어지며 소멸하는 것을 본다. 우리가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우주의 물체에도 저마다 수명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현재 미국에서 최장수를 누리는 사람은 네브라스카 주 네바라스카 시에 사는 마크. 베란즈 노인이 110세로 공인이 되었다. 그의 장수 비결은 매일 규칙적으로 오후 3시에 맥주 한 캔을 마시는 것이라고 한다. 100세 시대가 실감나는 대목이다.

연초에 UN에서 ‘인류 체질과 평균 수명’ 연구 결과를 발표 한 바 있다. 내용은 0-17세까지는 미성년자, 18-65세까지는 청년, 66-79세까지는 중년, 80-99세까지는 노년, 100세 이후는 장수노인이라고 연령 분류의 5단계 표준을 발표하였다.

이에 앞서 맥아더 재단은 10여년에 걸친 노화에 대한 보고서 ‘성공적 노화’를 발표 한 바 있다. 노화란 유전의 문제라기보다 라이프의 문제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노인은 여러모로 기능이 떨어지고 혼자 생활하기 어렵고, 치매에 걸리고 심각한 허약증과 골다공증 등을 겪는다는 생각은 상당부분 잘못되었거나 과장된 것이라고 보고서는 주장 한다.

치료와 노력으로 예방할 수 있고 호전과 역전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런 연구를 토대로 재단이 ‘새로운 인생주기’를 내 놓았는데 1-25세는 교육시기, 25-50세는 청춘기, 50-70세는 중년기, 그리고 75세가 되어야 비로소 노년기가 시작된다고 했다. 이것은 많은 나이든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할 것이다.

이런 내용을 보면서 인간에 제한된 이제까지의 시간에 새로운 여분이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때로는 고통스러운 우리의 삶도 생각하기에 따라 아름답게 느끼며 다시 한 번 소중하게 간직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본질적이 아닌 것에 대하여 너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인생의 밝은 면을 올바르게 알고 즐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아울러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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