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신건강과 불(不)건강

2015-06-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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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구(의사)

정신건강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을 다 같이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런 자기 자신을 중요시하고 사랑한다. 자중자애 한다. 하지만 10원짜리 자기를 만 원짜리로 보지도 않으며 남이 자기를 그렇게 보아주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반면에 자기 자신이 자기로 꽉 차있기 때문에 남이 나를 부당하게 대우하는 것에 반항한다.

예를 들면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한 분들은 정신이 건강한 분들로 부당한 일본제국주의 침략에 반항했다. 아버지의 부당한 대우에 반항하는 아들은 인정해야 한다.
지금 한국사회가 무질서하고 온통 비리로 오염돼 있다.


예를 들면 해군 잠수함 같은 경우 현대중공업에서 만들어 시운전도 하지 않고 실전배치한 것들은 정신이 건강하지 않는 한국 지배계층의 정신상태다. 이러한 것은 물론, 일본이 한국과 해방이후에 정상적인 독립운동을 벌인 김 구 선생이 주도했던 상해 임시정부 요인들이 정권을 잡지 못하고 친일파와 민족반역자들과 미국파들이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하지 못하고 생긴 민족정기가 바로 세워지지 못한 결과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우리의 속담처럼 윗물, 지배층의 정신 불건강이 오늘날 한국사회를 흐리게 만들었다. 따라서 지배층이 반성하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유길준 선생이 서유견문록에서 국사와 국어, 과학 이 세 가지를 교육의 제일 목표로 삼았던 사실을 재삼 자각하여 한국사회가 정신건강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 다시 말해 조선조의 선비정신이 사회의 기둥으로 삼아졌듯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신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싫어한다. 그래서 자기를 외면하고 자기를 인정하려고도 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 남이 인정하는 가치관을 따라 가려 한다. 자기 말살이 정신 불건강이다 라고 나의 스승인 이동식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예를 들면 나의 얼굴은 황색이다. 코도 납작하고 눈도 작고 옆으로 찢어졌다. 쉽게 표현하면 백인 같지 않아서 자기의 얼굴인데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이 도무지 자신이 없고 싫다. 나 자신이 나 자신을 보기도 싫고 자기 자신을 미워한다. 그래서 ‘나’가 남이 인정하는 방향으로 개조, 얼굴색도 희게 하고 눈도 고치고, 코도 높이고...

이런 식으로 ‘자기부정’을 현실화한다. 이렇게 해서 새로운 ‘나’가 태어나면, 그 새로운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대인관계를 긍정적으로 잘해나가면 발전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유행으로 시대 따라 나타나서 인류문화를 변화시켜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신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자기부정’ ‘자기말살’이 마음속 깊이 깔려있기 때문에 ‘자기만족’을 하기 싫어한다. 그래서 계속해서 나 아닌 남이 인정하는 ‘가짜’나‘ 그렇게 되고 싶은 나를 향해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정신 불건강은 ‘자기파괴’이고 ‘현실부정’이다. ‘끝없는 허상추구’다. 정신건강은 ‘자기인정’이고 ‘자기존중’이며 ‘자기만족’이고 남에게도 이와 같이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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