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한민국의 혁명과 가난

2015-06-16 (화)
크게 작게
전재구(예비역 육군준장)

혁명의 외침소리! 전사들의 함성소리! 역군들의 함마 소리! 새마을 노래 소리! 아시아를 밝히고! 세계를 향한다. 6.26동란을 겪고 세계에서 도움을 받는 가난한 나라에서 이제 다른 나라에게 도움을 주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보면서 지난날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 한민족은 특별히 창조주로부터 기마민족의 기상을, 한족과 몽고족과 자웅을 겨루는 용맹성을, 저 광활한 요동 땅과 한반도를 안주의 땅으로 시련과 가난 속에 축복을 선물로 받았다.

우리민족에게는 해모수와 고주몽, 소서노 여왕, 광개토대왕, 박혁거세, 김수로왕, 대조영, 그리고 왕건과 이성계 등과 같은 통치자들을 보내 주었다. 이들은 활 쏘고 말을 달리는 데는 천부적 영웅들 이었으나 민족통일과 부국강병 이란 오랜 염원은 잊은 채 민족상잔이란 대 비극을 낳고 광활한 영토를 상실하고 가난이란 슬픈 유산만을 남겨놓았다.


이런 가운데 조선 만방에 민족의 기개를 떨친 대 혁명가들 중에는 안중근과 윤봉길 의사가 있었다. 윤 의사는 이렇게 외쳤다. 너희도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국을 위하여 투사가 되어라. 태극기 깃발 들고 나의 무덤 앞에 한잔 술을 따르라. 그리고 너희는 없음을 슬퍼하지 말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이와 같이 혁명에 불타는 이들이 있었다. 수천 년의 가난을 몰아내기 위해, 동란으로 파괴된 조국을 재건하기 위해 사생결단의 구국 혁명을 일으켜 한국최대의 엘리트 집단인 도미 유학 장교 6,000명과 육사 8기생들 1,200명을 혁명 대열에 규합하고 오랜 잠에 든 농민들을 깨우고 새마을 운동을 전개, 가난하고 피폐한 농촌을 구했다.

또 공업입국의 웅지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나라에 특사들을 보냈다. 그러나 이 지구상에서 가난한 우리에게 돈을 빌려주는 나라는 하나도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일본과의 국교를 정상화하고 광부와 간호사들을 서독에 보냈다.

서독의회에서 행한 박 대통령의 피 맺힌 절규! “여러분 돈 좀 빌려 주세요, 대한민국에 돈 좀 빌려주세요, 여러분 같이 한국은 공산주의와 싸우고 있습니다. 싸워서 이기려면 분명 경제를 일으켜야 합니다. 그 돈은 꼭 갚겠습니다. 저는 거짓말을 할 줄 모릅니다. 한국 국민들도 거짓말 할 줄 모릅니다.” 이 호소는 많은 감명과 반응을 일으켰다.

여기에서 빌린 돈으로, 월남 참전과 거기에서 기업들이 번 돈으로, 시골 아낙네들의 머리카락을 잘라 가발을 만들어 판돈으로, 열사의 땅 중동 사막에서 근로자들이 흘린 땀으로, 5대양을 누벼 악전고투 끝에 얻은 어부들의 정성으로, 제철소, 비료. 시멘트, 자동차, 농기구, 전자공장들, 조선소, 방위산업체들이 하나 둘씩 생겨 나갔고 고속도로, 지하철, 철도, 항만, 공항들이 하나 같이 건설되어 나갔다
마침내 5,000년 역사상 가장 빛나는 대 공업국을 아시아의 지도 위에 세계 7대 경제대국이란 위대한 조국을 건설해 놓았다.

우리는 오랜 시련과 가난을 극복해 세계가 놀라는 한강의 기적을 낳고 세계농촌에 새마을의 등불을 비추고 경제 강국이란 영원불멸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아리랑 민족의 위대한 저력을 만방에 과시했다. 이러한 놀라운 기적들은 한결같이 우리자손 만대에 주시는 신의 축복이요, 무한한 은총이라고 믿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