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람직한 한인회로 가는 노력

2015-06-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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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뉴욕한인봉사센터 회장)

한인회에 문제가 생겼다. 그 문제를 보는 관점에 따라 그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현재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들의 문제로 보는 것인지, 아니면 이러한 사람들이 등장하게 된 한인회 자체가 갖고 있는 모순 혹은 불합리성을 문제로 볼 것인지?

후자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의 문제는 간단하게 처리될 수 있으며, 오히려 전체적인 문제해결을 통하여 현재의 문제가 역경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한인회는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고자 만든 비영리 봉사단체 이다. 나름대로의 정관과 규율을 만들어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한다. 한인회는 뉴욕일원의 50만을 대표한다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우리는 매 2년마다 직접선거를 한다고 하는데, 50만 명중 몇 명이나 투표에 참여하는지? 한인회는 총회를 결성하는데 1,000여명도 참석하지 못하는 총회가 50만을 대표할 수 있는가?

현 회장선출 제도가 한인회를 한인사회로 부터 멀어지게 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회장에 선출되기 위해서는 공탁금을 내야하는데, 이는 개인의 돈이다. 결국 당선되면 그 자리는 내 돈으로 만든 것이며, 한인회는 나 개인의 이익으로 연관돼 버린다. 그러다 보니 분규가 생기면 한인사회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다. 그 결과 법원에다 판결을 내려 주시요 하는 불쌍한 처지가 돼버렸다.

이제 한인회의 재구성을 진지하게 토의하고 시행해야 할 때다. 각 지역한인회들이 상호 연결되고 의사소통이 되어야 한다. 또 이사회중심으로 회장에 관계없이 업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책임성이 이사회를 통해 한인사회에 남아있게 해야 할 것이다.

바람직한 한인회의 구도를 그려 본다. 이사회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한인회가 회장을 임명하거나 고용한다. 뉴욕주에 있는 지역한인회들이 모여서 이사회를 구성하여 이 이사회에서 회장을 임명하거나 고용하는 것이다. 뉴욕한인회의 경우에도 20%는 개인들로 영입할 수 있다고 본다.

이 그림으로 보면, 현재 한인회 분규는 너무나 작은 문제이다. 이제 문제를 법원에 가서 호소하지 말고 한인사회로 가져와야 한다. 바람직한 한인회 구성을 위해 본인들이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 헌신하는 각오도 함께 가져와야 한다.

한인회 재구성에 초점을 둔 한인회 재구성 특별위원회(Ad-hoc committee for restructuring of Korean- Amerian Associations) 발족을 촉구한다. 현재 뉴욕한인회 문제에 관련된 분들이 이 위원회에 오셔서 함께 고민하고 헌신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새로운 위원회가 구성될 때 현재의 두 회장을 행정부 Co-Chair로 임명하여 나머지 임기동안 한인사회를 위하여 수고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문제를 미래의 바람직한 도구로 전환할 때 재미 한인들이 다시 태어나는 기적 같은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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