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한인회에 대한 언론의 모호한 태도

2015-06-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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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영<전 뉴욕상록회 회장>

두 개의 뉴욕한인회에 대한 뉴욕 언론은 분명한 태도를 보여라.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갈팡질팡 그야말로 지동지서(之東之西)다. 뉴욕 언론은 특히 신문은 그 역사가 반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한인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친숙한 동반자이자 이민사의 길잡이였다.

특히 뉴욕한국일보는 뉴욕 최초 한인신문(1967년 설립)으로 창간되어 한인 역사의 산 증인이다. 그동안 우후죽순 여러 신문이 창간되었다가 사라지고 지금은 몇 되지 않지만 각 사 색깔이이 다 다른 특색 있는 언론 매체로 존재하고 있다.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그 색깔을 분명하게 보여 줄 때가 되었다. 작금에 50만 한인을 대표한다는 뉴욕한인회가 두개 실존하고 있다. 하나는 기득권을 자처하고 또 하나는 그 기득권을 인정치 않는다. 전자는 한인들의 피와 땀으로 장만한 6층짜리 건물이 마치 자신들의 건물인 양 오만과 횡포로 일관하고 후자는 남의 건물을 빌려서 초라하게 더부살이 하면서 그런대로 한인회로서의 품격과 품위를 갖추고 단호한 리더로서 원칙을 지키고자 함을 각인시키고 있다

상호 감정의 골이 깊은 두 단체는 하나 되기는 요원하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 묘수를 찾아보니 법의 심판은 믿을게 못 되고 믿을 것이란 언론이다. 언론의 힘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언론은 민심을 체감, 거기에 따른 해법을 찾고 그간에 전개된 상항 판단으로 방향을 찾아야 한다.

지난번 모 한인일간지 사설은 단호하게 민승기 회장 당선을 무효라고 했으며 또한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상호 타협점도 제시해주기도 했다. 선거가 끝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인사회는 내 편, 네 편으로 다투고 있다. 내 편 네 편으로 다투다가는 방향도 없고 좌표도 없는 한인사회가 되며 오직 분열과 갈등만이 증폭된다. 이 증폭은 언론에 직·간접으로 점유되고 있다.

언론에 실린 뉴욕한인회 관련기사를 보면 민승기 회장은 뉴욕한인회 회장이란 명칭을 붙이고 김민선 회장은 정상화추진위산하 뉴욕한인회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다.

부정선거로 당선된 회장을 뉴욕한인회장이라고 인정치 못하겠다고 하면서 왜 뉴욕한인 회장이라는 명칭을 붙이는가. 인정치 않는다고 했으면 아예 기사에서 제외해야 되지 않겠는가. 앞에서는 아니다 해놓고 뒤에서는 기다 하니 혼란스럽다.

이제 뉴욕 언론은 둘 중 하나를 택할 때가 되었다. 누가 옳고 그름을 판단, 옳지 않은 사람은 매정하게 차 버리고 오른 사람은 언론이 동반자가 돼야 한다. 그러면 한사람은 조용히 사라진다. 이것이 언론의 절묘함과 연민함의 극치이자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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