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한인커뮤니티센터 매각 반드시 공익에 부합돼야

2015-06-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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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난에 봉착한 뉴욕한인커뮤니티센터(KCCNY)가 향후 이 사태를 어떻게 타결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KCCNY는 운영위원회에서 건물 매각 후의 대책을 논의한 결과 명맥유지와 문을 닫는 등의 방안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비영리기관인 글로벌리더십파운데이션(GLF)과 협력해 한인대상으로 독립적인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안과 장학재단을 세워 매년 한인 젊은이들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또 퀸즈한인회가 추진 중인 한인동포회관에 합류해 회관 건립의 중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반면, 운영기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비영리기관을 선정해 매각 대금을 골고루 분배해 준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건물 구입 시 모금에 참여했던 기부자들에게 기부금을 돌려주는 것도 또 하나의 구상이다. 이는 센터 건물 없는 단체 활동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결국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결론으로 제시된 것이다. KCCNY는 건물 매각 후 공청회를 통해 매각대금 활용방안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KCCNY는 건물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부갈등 등의 문제로 모기지 상환과 건물 관리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고 커뮤니티센터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 이런 상황에서 명맥유지를 위해 제시된 방안들은 ‘궁여지책’일 뿐이라는 것이 뜻있는 한인들의 지적이다. 오히려 공익을 포장한 몇몇 개인의 욕망을 채우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매각 대금을 기부자에게 되돌려주는 방안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꿈꾸며 기부한 한인들이 이제 와서 돈을 돌려받기 보다는 한인사회에 올바로 쓰여지기를 바라고 있지 않겠냐는 것이 한인사회의 중론이다.

이제 KCCNY 관계자들은 명맥유지보다 현 상황에 이르게 된 책임을 통감하고 향후 운영방안에 옳은 해결책을 찾아야 마땅하다. 그런 차원에서 건물매각 후 남은 자금은 반드시 공익의 뜻을 두고 돈을 기부한 기부자들의 취지에 맞게 공적으로 환원돼야 한다. 이를 무시한 채 일부 이사들의 뜻대로 더 이상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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