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물매각

2015-06-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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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의견

약 10년 전 플러싱에 커뮤니티 센터건립의 필요성에 따라 약3년간 이루어진 기금모금에 많은 한인들과 단체 및 교회가 참여해 건물을 어렵사리 구입했다.

42개 종교단체 80개의 기업 및 단체 그리고 500여명의 한인이 참여하여 약 60만달러의 거액이 모금돼 플러싱 파슨스 블러바드와 베이사이드 애비뉴 코너에 대지 8,600여 스퀘어피트 3층짜리 4600스퀘어피트(지하1.2.3층) 건물을 115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안다.

그리고 수시로 이사회도 열고 여러 가지 회관관리에 대해 안건도 논의대책을 강구해 왔다. 나 역시 매번 이사회 때마다 참석했던 것도 사실이다. 당시는 비영리기관으로 운영되었고 이사장 임기가 끝나면 새로운 이사장을 선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어느 때인가부터 건물구입에 힘을 보탠 성금 기부자들의 뜻도 채 반영이 안 되고 이사회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흐지부지 상태에서 세월만 흐르더니 이제 와서 관리능력이 없다고 하며 공청회를 통해 매각처분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발표가 있었다.

이 지경까지 이르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여기까지 오기 전에 추가 모금행사도 있을 법한데 전혀 활동조차 없었던 것이 의아하기만 하다. 사심 없이 일을 추진할 사람이 나서서 제대로 활동했다면 이렇게까지 될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플러싱 한인회가 새로운 동포회관 건립을 위한 추진하고 있는데 관리능력이 없다면 차라리 그쪽으로 인계하는 등 하면 좋을 수도 있을 것을 굳이 건물을 매각까지 해서 기부자들에게 되돌려주겠다는 말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나도 당시 회관건립 기금을 기부한 사람으로서 동포회관을 꿈꾸며 헌금한 그 돈을 이제 와서 다시 되돌려 받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그 때 당시 기부한 여러 기부자들의 의견을 물어봐도 나와 대동소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관계자들은 지금 상황에 책임을 지고 문제의 해결책을 기부자들의 뜻에 맞게 제대로 찾아 마무리를 잘 수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형빈(한인원로자문회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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