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한인회의 역할과 방향

2015-05-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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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기<제34대 뉴욕한인회장(선관위 선출)>

뉴욕한인 이민사 반세기를 지나오면서 우리는 미국 땅의 우리의 구심점인 뉴욕한인회, 그리고 한인커뮤니티의 상징인 뉴욕한인회관을 생각해 보게 된다.

과연 이제 세계의 도시 중심인 맨하탄에 있는 한인회의 역할과 방향의 좌표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200여 다인종이 살고 있는 미국 대도시 중심에서 한인사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주소와 방향을 진단해 본다.


1)대표성, 상징성만으로는 안 된다 - 한인사회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 2)문제점-5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뉴욕한인회는 밖에서 보기에는 비교적 화려하다. 그러나 실제로 안에 들어와 보면 구조적인 취약점이 너무 많다.

비영리단체 운영에 요구되는 법규에 맞지 않는 부분, 모든 권한과 책임이 회장에게만 집중되어 있어 직무 수행이 어려운 부분, 수익구조가 없어 수익창출이 너무 취약한 부분, 이사진, 사무국 집행부 모두가 회장이 한인회를 떠날 때 같이 떠나게 되는 부분,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가 연속성이 없는 부분, 직접선거로 경선이 될 때 선거가 과열되는 부분이다.

3)구조적인 문제로 운영의 연속성이 없는 부분-하나만 고치면 모든 부분이 좋아질 수 있는 급소가 있다. 연속성 있는 구조적 변화만 갖춘다면 한인사회를 발전시키는 가장 좋은 엔진이 될 것이다.

4)해결책-첫째, 연속성 있는 구조 변화를 위한 회칙 개정이 필요하다. 미국비영리단체 운영법규가 요구하는 규정에 맞고, 뉴욕한인회 운영의 연속성이 살아있으며, 뉴욕한인회를 함께 할 2세들의 참가에도 문제가 없는 회칙으로 개정해야 한다.

개정된 뉴욕한인회 회칙을 통해 뉴욕한인회의 한인사회 기여도를 높이고, 뉴욕한인회장의 경험은 뉴욕한인회장 출신들이 미국정계에 진출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둘째, 회칙 개정의 골자는 이사회와 회장과 사무국의 역할 분담이다. 50만의 한인사회를 아우를 수 있도록 회장의 역할을 이사회와 분담하여야 한다. 이사회는 연속성 있는 행사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회장은 50만을 대표하여 미정치인, 타민족 지도자, 한인사회를 위한 대외 활동을 하고 사무국은 이사회의 지시에 의해 진행하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셋째, 뉴욕한인회 회칙이 완성되면 새 회칙에 맞추어 임원과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하여 교육을 통해 안착 시켜야 한다. 교육을 통해 부서마다의 역할을 이해하고 상호충돌이 없도록 해야 한다.

넷째, 중병에 걸린 뉴욕한인회를 치유하기 위해 한인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 뉴욕한인회가 연속성 있는 구조만 갖춘다면 뉴욕한인사회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고 더 강하고 더 잘 사는 한인사회를 만들 수 있다.

뉴욕한인회에서 봉사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1세와 1,5세 2세가 한인회 이사나 임원을 서로 하고 싶어 하고 뉴욕한인회장의 경험을 통해 미국정치인으로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는 뉴욕한인회, 정치인들의 대화 파트너가 되는 뉴욕한인회, 정치인들을 친한파로 만들 수 있는 뉴욕한인회, 뉴욕한인회의 발전을 통해 건설되는 비전이 있는 뉴욕한인사회, 연속성 있는 뉴욕한인회만 구축 할 수 있다면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뉴욕한인회는 뉴욕에 있고 50만 한인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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