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철없는 전 대통령의 아들

2015-05-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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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교(자유기고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의 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제6주기 추도제에서 낭독한 추도사를 접하고 철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철없음이 지나쳐 뻔뻔하기 이를 때 없다. 그의 철없는 발언은 고인이 된 전 대통령 뿐만 아니라 그러한 망언을 막지 못한 살아계신 권양숙 여사에게도 누가 되는 발언이었다.

그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는 수사 도중 자살로 수사가 중단 되어 자신의 비리 여부는 미지수이나 이미 밝혀진 부인과 아들의 비리를 덮기 위하여 자신을 스스로 희생 한 것이지 어느 누구나 조직의 강압에 의하여 자기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니다.


전직 대통령이 수사를 받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다. 감옥까지 가고 사형을 겨우 모면한 전직 대통령도 있었다. 수사를 받음으로 인하여 전직 대통령으로써 그 수모를 견뎌내지 못하고 자살을 한 사건은 대통령까지 지낸 지체 높으신 분이 취하여야 할 행동이 아니었다고 본다. 수사를 받는 것이 그토록 수모스러워 자살 하였다면 전두환, 노태우 두 전 대통령들은 옛날에 자살 했어야 하지 않았겠는가?

떳떳하였다면 왜 자살을 하였겠는가? 비록 떳떳하였다 하더라도 자살로 마무리를 한 사건은 책임 없는 지탄 받아야 할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누구를 원망하여야 할 일이 아니며 오히려 부끄러워서 가능하면 입에 담지 말아야 할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전 세계에 나라 망신까지 시켰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바보스러운 이명박 정부에서는 격에 맞지 않는 국장(國葬)까지 치러 주었다. 부친의 자살로 인하여 자신과 모친의 비리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고 지금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면죄부를 받았으면 이를 감지덕지 하여야 할 위치에 있는 상주가 감사는 고사하고 오히려 부친의 죽음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현 정부와 여당의 수장에게 그 죽음에 대한 앙갚음을 하는 행위는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는다.

자신과 자신의 모친 때문에 부친이 돌아 가셨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바보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 늪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쇼(Show)를 하는 철면피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 뿐만이 아니다.

설사 현 여당의 수장이 자신의 부친의 죽음에 조금이라고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추도제에 참석한 손님에게 그런 발언을 추도사에서 하였다는 것은 인격적으로 비성숙된 발언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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