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낮은 자존감 뛰어넘기’

2015-05-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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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목사)

얼마 전 독일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킨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는 낮은 자존감의 사람이었다. 루비츠는 가족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환경에서 외롭게 자랐다. 사회 적응력이 취약해 친구도 적었다.

사고를 내기 직전엔 오래 동안 교제하던 여자 친구와 헤어져 자존감의 위기를 겪었다. 삶의 어두운 무게에 눌려 우울증을 앓았다. 우울증은 그를 더욱 낮은 자존감의 사람으로 만들었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 피해의식이다.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은 실패를 상상하면서 산다. 같은 말을 해도 밝고 긍정적인 면보다 어둡고 부정적인 면을 강조한다. “나는 할 수 없다, 나는 무능력하다, 나는 실패할 것이다.”라고 자신 스스로를 깎아내린다.

높은 자존감의 사람은 어떤가. 긍정적이다. 시련 중에도 미래를 향한 기대와 희망을 갖는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분위기를 이해하는 공감능력, 감성지수(EQ)가 높다.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어떤 굴욕이나 모멸감을 뛰어넘는 존엄성 회복력을 지녔다. 어디서나 주인의식을 가지고 품위 있게 행동한다.

‘광두회(光頭會)’라는 동아리 모임이 있다. 대머리들끼리의 모임이다. ‘광두회’는 머리 전체가 여름바다의 하얀 물결처럼 반짝거린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다. 1970년대 일본에서 결성되어, 지금은 전 세계에 지회를 두고 있는 국제적 모임이다.

광두회는 대머리쟁이라는 수치심을 서로 위로하고, 대머리 치료 방법에 대한 경험과 의견을 나누는 목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느 한 회원의 발의로 모임의 목적과 모토를 ‘빛나는 머리(光頭)로 어두운 세상을 밝힙시다.’로 바꿨다.

모토를 바꾼 광두회 회원들은 더 이상 대머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대머리를 부끄러운 것으로 여겨 방 안에 숨지도 않는다. 세상을 빛나게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 봉사의 삶을 산다. 공원이나 길거리에 나가 휴지를 줍고, 공공 화장실을 반들반들하게 닦는다. 조롱과 비웃음을 봉사와 역설로 받아 넘기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광두회는 높은 자존감의 동아리가 되었다.

일본과 축구를 하면 우리나라가 대부분 이기는 원리도 이와 똑같다. 자존감을 높이는 비결 두 가지를 적는다. 첫째, 말이다. 사람은 자신이 내 뱉은 말에 의해서 자존감을 묶어 놓기도 하고, 풀어 놓기도 한다. 늘 긍정과 희망의 말을 하라. 자존감이 쑥쑥 자랄 것이다.

둘째, 생각이다. 생각이 힘이다. 생각의 차이가 곧 인생의 차이다. 아무리 골리앗이 거인이라도 그에게 약점이 있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다윗을 승자로 만들었다.

당신은 리더인가. 자존감을 높이는 원리를 배우라. 거룩한 영적 자존감으로 거인 장수 골리앗을 제압한 다윗같이, 어두운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광두회 회원 같이 높은 자존감으로 살라. 그때부터 당신은 리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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