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웅변대회에서 차세대의 꿈과 희망을 보다

2015-05-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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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옥(전 뉴욕 경기여고 동창 경운장학회 회장)

다민족 다문화 미주사회에서 자라는 젊은 학생들을 위하여 2011년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시작한 경기여고 동창 장학회 주최 영어웅변대회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대회는 8.15 해방 70주년을 기념하여, ‘1945년의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지난 4월 18일 뉴저지 한인 동포회관에서 열렸다. 1945년은 한국과 세계 역사에 일련의 획기적인 사건들이 일어난 해다.


‘한국과 관련된 1945년의 역사적 사건들 중 하나를 선택하여 한국과 국제사회의 역사적 배경이나 그 사건이 한국인에게 끼친 영향’을 연구하여 발표하는 매우 어려운 과제이었는데도, 뉴욕 지역 21개 고등학교에서 36명이 응모하였다.

그 중 다섯 분 원고심사위원들의 원고심사를 거쳐 16명이 선발돼 이날 최종경연에 참가했다. ‘1945: 한국의 새 희망’이라는 제목으로 장학금과 1등의 영예를 차지한 저스틴 김군은 1945년 해방 후에 일어난 사건, 특히 한국의 분단은, 미국과 소련의 영향권 싸움의 결과이며, 많은 가족들을 영원히 갈라놓고, 몇 백만의 사상자를 속출한 한국전쟁을 발발하게 만든 원인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해방의 감격에서 비극적인 이별’ 제목으로 감동적인 연설을 하고 장학금과 특등상의 영예를 차지한 김유진군은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고 끝내 고향에 가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신 조부모님의 꿈을 이뤄드리는 것이 그들의 손자인 자기의 꿈이라고 했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 제목의 연설로 장학금과 2등상의 영예를 차지한 리차드 김 군은 학교 친구들이 “너는 북한사람이냐 남한사람이냐?”라고 질문을 할 때마다 웃어넘기곤 하지만, 남과 북이 서로의 차이점들을 극복하고 언젠가 다시 하나가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가 학생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배우고 한반도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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