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경찰-한인업주 대화 계속 이어가야

2015-05-01 (금) 12:00:00
크게 작게
최근 LA경찰국이 한인타운 내 유흥업소들에 대해 대대적으로 불법·편법 영업 단속을 벌이면서 경찰과 업소 간에 갈등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업주들은 경찰의 과잉단속으로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원칙에 따라 이뤄지는 단속활동이라며 이에 맞서고 있다.

업소들의 불만에도 일리는 있다. 실질적 위반 여부를 떠나 경찰이 들이닥치고 용의자 연행 등이 이뤄지면 유흥업소 영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특히 업소들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활동은 업주들에게 설상가상의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심야 한인타운의 풍경을 보면 경찰의 단속을 과잉이라고만 탓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불법적인 노래방 도우미 고용, 그리고 이와 연계된 매매춘, 규정 시간 외 술 판매 등 규정을 무시한 영업행태가 만연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인타운을 관할하고 있는 올림픽 경찰서는 유흥업소 불법 영업으로 인한 성폭행 사건이 지난 두 달 사이에만도 여러 건 일어났다고 밝히고 있다. 또 지난 주말 새벽에는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한인 남성들 간에 집단 패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인타운 유흥업소들은 한인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용과 소비 측면에서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게다가 한류가 확산되면서 한인타운 유흥업소들은 타인종들의 한류체험의 중심지가 되고 있기도 하다. 경찰이 자주 출동하는 위험한 타운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게 되면 타운을 찾는 발길은 자연히 줄어들게 돼 있다. 업소들이 법과 규정을 잘 준수하면서 건전하게 영업을 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물론 경찰도 실적위주 단속에서 벗어나 업소 피해를 최소화 하는 체계적 단속을 벌여야 할 것이다.

마침 불만을 가진 한인업주들과 경찰 관계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입장을 개진하는 간담회가 29일 열렸다. 서로의 다른 입장이 오간 자리였지만 ‘역지사지’를 위한 첫 대화의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이런 모임을 정례화 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 하다. ‘안전한 한인타운’이라는 명제 앞에서 경찰과 한인업주들 간에 이견은 있을 수 없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