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한인회 사태, 해결에 발 벗고 나서라

2015-04-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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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장 선거로 인한 내분이 주류사회의 조롱거리로 전락하면서 일부 역대한인회장들이 사태 해결에 발 벗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주말 역대회장들이 민승기 회장 측과 물밑 협상을 시도했으나 불발로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협상이 비록 타결되지는 못했지만 한인회 파국을 막을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이날 함께 한 역대회장들이 민승기 회장과 김석주 뉴욕한인회정상화위원장에게 전달 예정이었던 제안서도 공개돼 관심사가 되고 있다.

우선 법원판결 전까지 민 회장은 제34대 뉴욕한인회장 취임식을 유보하고 어떠한 직무도 하지 않을 것이며, 김석주 위원장 역시 현재 진행 중인 선거업무를 중지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다. 양측이 진행하는 일들은 한인사회에 혼란만 야기할 뿐 아무런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또 계류 중인 소송과 관련 법원 판결이 나오면 이를 수용해 또 다른 법정다툼을 않기로 합의하고 공증을 통해 한인사회에 선언하라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는 어느 한 쪽이 판결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인회의 파국만 지속될 뿐이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양측이 모두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민 회장은 일방적인 제안이라 내용을 변경하지 않는 한 합의가 어렵고, 김 위원장 역시 너무 먼 길을 왔기 때문에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제안서의 속내는 법원판결에 앞서 한인사회 집안싸움을 이해당사자들이 스스로 해결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 골자이다. 민 회장과 김 위원장이 하루 속히 결단을 내리면 이번 사태 해결을 속히 할 수 있는 실마리가 풀릴 수도 있다는 일종의 권고이다.

현재의 상황은 두 명의 한인회장 탄생이 불 보듯 뻔하다. 민 회장과 김 위원장이 자신들의 고집만을 주장하다 결국 한인회가 둘로 쪼개진다면 그 책임은 역시 자신들의 몫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다툼의 당사자들은 하루 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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