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본이 사과를 못하는 이유

2015-04-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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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구(의사)

일본 국민들의 대다수가 가지고 있는 그들 자신의 허상(착각) 때문이다. 그들은 경제적으로는 세계 셋째 대국이요, 군사력도 대국의 반열에 서 있다. 중국이 ‘일본열도’를 상륙한다 해도 물리칠 수 있다고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일본의 국민성’은? ‘정체성’은?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다. 다시 말하면 일본인들은 대다수가 자기 속마음을 “드러내지 말아라” 라고 어릴 적부터 어머니로부터 교육받는다. 그러니 어릴 적부터 그들의 감정, 느낌이 그들 행동의 주인이 아니다. 습관(문화)이 그들의 주인이다. 그러니 커서도 ‘시민사회’가 아니라 신민 혹은 제국국민사회가 돼버린다.


따라서 일본사회의 소수에서는 보편타당성(사회正義)의 옳고(正) 그름(邪)을 알아서(知) 행동하지만, 많은 일본인들은 정의(正義)보다는 자기를 보호해 주고 이익이 되도록 해 주는 집단이나 회사, 나아가서 정당(정치)에 까지도 충성을 다한다. 맹목적인 면이 많다. 그래서 일본어로 ‘고붕과 오야붕’ 관계와 비슷해진다.

따라서 이 집단이나 단체, 정치의 정당까지도 폭발적, 폭력, 비이성적이고, 비양심적인 면이 힘을 얻게 된다. 이러한 사회는 무비판적이며 불법적이고, 비양심적인 경우가 많다.

얼마 전 마르켈 독일 수상이 일본에 와서 한 말을 기억해 보라.“일본은 이웃나라를 침략, 정복, 착취하였다. 그러고도 모자라 피정복지역을 일본화(식민화)하려 했다. 한국, 중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많은 이웃사람들을 죽였으니 사과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사과를 못한다. 사과하면 현재 일본은 없어져야 한다. 허상(착각)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러면 일본은 어디로 가야하나? 갈 곳이 없다. 과거로 가면 갈수록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나타난다. 우리나라 삼국시대 때로 가보면 백제의 유민들이 ‘일본’ 이란 국가를 건국했다는 것까지 받아들여야 한다. 일본, 이전 일본은 왜국(倭國)이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일 만큼 일본국민은 성숙돼 있지 않다. 지도층은 더욱 그렇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일본이 제국주의로 회귀하고 싶다는 유혹에 빠지게 될 수밖에 없다. 한 번 크게 반격당하여 원자폭탄의 위력 앞에 ‘혼비백산’ 했으면서도 말이다. 그래서 “일본이 죽어야 살 수 있다” 잘못된 과거를 사과 배상하여 이웃과 ‘선린’의 관계로 가야 일본의 정체성이 바로 설 수 있지 않겠는가?

삼국시대 이전부터 한국, 중국에서 문, 물을 배우고 할 때의 일본인들의 마음이 일본의 정체성 아닌가?! 지금의 일본인들의 마음은 서양의 기계물질 문명을 이웃나라 보다 먼저 받아들인 결과, 이것(군사력, 경제력)의 성과에 도취되어 자기를 잃어버리고 ‘허상’ 속에 포로가 되었다. 즉, ‘사회정의’가 희박한 ‘집단 복종문화’ 를 창조했다. 현재의 이웃과 세계인의 ‘보편타당성을 되찾아라’라는 외침은 일본인들 자신을 위한 충고인 것조차도 자각하지 못하고 현실도피(역사 왜곡)에 온 힘을 다 허비하고 있다.

아베 일본 총리는 미국 국회에서 연설하기로 되어 있다. 아마도 말장난에 그칠 것이고, 진정한 사과는 못할 것이다. 불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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