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기업의 고차원 경영전략 ‘나눔’

2015-04-1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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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을 비롯한 한인기업들 사이에서 사회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반갑다. 매년 장학생을 선발해 학비를 지원하는 장학사업, 무료 진료의 기회를 제공하는 보건사업, 비영리단체 및 공공기관 후원, 직원 자원봉사 프로그램 등 ‘나눔’의 정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들이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세전 수익의 10%를 ‘오픈 청지기 프로그램’ 기금으로 떼어내 비영리단체 지원에 앞장서는 오픈뱅크(행장 민 김)는 사회공헌 의식 관점에서 특히 돋보인다. 한인기업들이 지역사회 봉사에 눈을 돌릴 만큼 성장하고 성숙했다는 증거이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영리를 추구하는 집단이다. 이윤을 창출해 주주 이익을 실현하고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한다. ‘돈만 벌면 그만’이라며 이 차원에 머무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많은 한인기업들이 이 차원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에 눈을 돌리는 것은 고맙고도 칭찬받을 일이다. 그렇기는 해도 사회환원 사업규모가 부스러기 떼어주는 정도라면 문제가 있다. 실제로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업의 사회환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빈약해서 생색내기 수준인 경우도 없지 않다.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수익의 작은 부분을 내어놓으면서 지역사회를 돕기 위한 기부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장학금을 주고, 무료진료를 하고, 단체 지원을 함으로써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환자들, 단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그것은 기업 발전을 위한 투자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사회환원 사업은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긴밀히 하는데 크게 기여한다.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 그런 의미에서 차원 높은 경영 전략이 된다.

한인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보다 적극적이기를 바란다. 기업이 성공하려면 좋은 상품과 서비스 제공은 기본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지역사회와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창출하는 사회적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확실한 가치관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이 현명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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