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한인회 선거파행 초유의 사태 갈수록 태산

2015-04-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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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장 선거 파행이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매우 우려된다. 뉴욕한인회 사상 초유의 이번 사태는 계속 또 다른 초유의 사태를 동반하면서 한인회 위상은 물론, 미국사회에서의 한인의 이미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김민선 후보 자격박탈 부터 현 민승기 회장 무투표 재선공고, 법정공방, 탄핵, 한인회관 강제진입 등으로 이어지면서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결국 ‘한 지붕 두 가족’이 현실화 되는 쪽으로 사태가 점점 더 심각한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뉴욕한인회정상위는 엊그제 뉴욕한인회관의 자물쇠를 강제로 부수고 회관내부 진입을 강행했다. 이는 탄핵당한 민승기 회장이 지난 6일까지 뉴욕한인회관에서 퇴거해 달라는 통보에 불응한데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민 회장측은 명백한 불법침입이라 법적으로 강력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 회장측은 어제 경찰을 불러 한인회관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정상위 관계자들을 회관에서 몰아냈다. 정상위 관계자들도 경찰들에게 현 한인사회의 상황을 설명한 뒤 한인회관에 재 진입했다. 서로 한인회관의 주인이라는 주장에 경찰측도 어찌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민 회장과 정상위측은 서로 한인회장 집무실 차지를 위해 팽팽하게 맞섰다. 그 결과 일단은 함께 상주하기로 했다고 한다. 물리적 충돌이 없었던 것만은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한 지붕 두 가족’이란 또 따른 초유의 사태는 볼썽사납기 짝이 없다.

정상위가 한인회관 자물쇠를 부수고 강제 진입한 행동은 너무 성급했고 어떤 명분이든 과했다는 지적이다. 민 회장측도 경찰신고를 통해서 일 처리를 하는 것은 한인사회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는 망신살이라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어느 한쪽 물러서지 않고 한인회장 집무실에 같이 상주하기로 했다는 건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결국 봉사 보다는 한인회장 자리라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다.

지금 한인사회는 누가 한인회의 주인행세를 하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이번 사태의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그럼에도 해법은 보이지 않고 또 다른 초유의 사태를 걱정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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