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라를 대표하는 공직자의 자세인지..”

2015-03-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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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4월 1일 개설된 뉴욕 총영사관 관할지역은 뉴욕을 비롯하여 뉴저지, 커네티컷, 펜실베니아, 델라웨어, 웨스트 버지니아 주등 6개주이다. 관할지역 한인수는 시민권자, 영주권자, 체류자 및 기타 인원 등을 추산해서 50만 이상 상회하는 숫자로 보고 있고 주요 한인단체로는 단연 뉴욕한인회를 비롯해서 수많은 한인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뉴욕 총영사관의 주요업무는 경제, 통상, 문화, 홍보 업무와 여권사증 발급, 영사 확인, 국적 병역, 호적, 재외국민등록 관련 등의 영사업무를 총괄 봉사하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한인의 안위와 인권보호를 위한 직분에도 최선을 다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면 과연 총영사의 직분은 무언가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총영사 임명권자는 대통령이다. 대한민국 외교관 직종 중 뉴욕 총영사 포스트는 외교부내 가장 선망하는 꿈과 꽃의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영사는 국가와 정부를 대표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고 그야말로 해당 관할지역의 어른 몫과 위상을 살리며 교민들의 화합과 친목을 위해서도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고 하면 필자만의 욕심은 아닐 것이다.
왜 이런 논조로 필치를 휘둘러야만 하는 가는 지난 10월 박근혜 대통령 뉴욕 방문시 야기됐던 총영사의 처신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양측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제34대 뉴욕한인회장 선거 파행으로 분열된 한인사회를 추스르고 수습하기는커녕 결과적으로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지원한 추태를 이번 이임식 준비에서 자신이 밝힌 꼴이 아닌가해서 말이다.


적어도 일국의 정부를 대신해서 한인의 안위와 인권보호를 위한 직분에 최선을 다해도 모자랄 총영사라는 분이 근 3년간이나 봉직한 뉴욕에서 현직 한인회장을 이임 리셉션 명단에서 직접 지시 하에 삭제 조치시키는 졸속한 우거를 행하였다면 대 뉴욕시의 총영사직을 맡아 이 지역에 부임해 왔다는 것도 불행스러운 일이고 과연 임기 중 여타 업무도 올바른 정신과 자세로 수행했다고 할 수 있을 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손세주 총영사는 이번 이임을 하면서 외교부에서 퇴임까지 한다고 한다. 일천구백육십, 칠십년대의 고급공무원들의 방자무도(放?無道) 한 고자세와 국민을 대하는 모습은 연상만 해도 구역질나지만 이건 소위 ‘갑질’도 아니고 행패도 아닌 일국의 대표로 파견 나온 공무원의 자세는 아니다. 지난 3년간 임기 중 뉴욕은 물론 뉴저지, 커네티컷과 필라델피아까지 동분서주하던 총영사의 눈물겨웠던 봉사정신은 과연 위장된 겉치레였지 않나 싶다.

지난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지만 뉴욕에서 이번 한인회 선거와 같은 경우는 아니었지만 단체들 간의 불화와 마찰 상황이 야기되었을 때 얘기지만 당시 뉴욕 총영사 되는 분이 양 단체장들을 초청, 만찬을 대접하며 화해를 시켜 잡음과 불협화음을 고정 시켰던 일은 지금도 가슴에 아리게 남아 있다. (해당 단체장과 단체들의 명예를 위해 거명은 밝히지 않음)

현직 한인회장을 리셉션 참석자 명단에서 직접 지시 하에 제외시키면서 한편 논란의 한 쪽 당사자인 김민선 전 뉴욕한인회 이사장과 역대 뉴욕한인회장등을 포함 한인사회 100여명 인사들을 초청한 소치야 말로 질타에 앞서 ‘저질스런 갑질’이 아닌 지 밝히고 싶다.

전태원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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