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위험수위 넘은 링거 오남용 피해

2015-03-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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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에서 링거투약 위험성 방지 교육 캠페인이 시작된 것은 매우 다행이다. 한인사회의 링거 오남용 폐해가 위험수위를 넘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엊그제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한인사회에서 무분별하게 행해지고 있는 링거투약의 위험성을 바로 알리는 교육캠페인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링거로 피로회복하려다, 불법링거로 건강 망친다’는 구호도 내 걸었다. 간호사협회, 뉴욕한인봉사센터 등 관련단체들의 협조도 함께 할 것이라고 한다. 지속적인 교육캠페인을 위한 방법을 다양하게 모색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링거투약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은 한인사회에 적지 않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우선 링거 효능에 맹신하는 한인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데 집중해야 한다. 스포츠 음료와 다를 바 없는 링거를 피로회복, 감기, 고열 배탈 등에 만병통치약으로 잘못 이해하는 한인이 적지 않은 이유다.


이 캠페인에 약국이나 의료관계자들도 적극 동참시켜야 한다. 링거를 통한 정맥주사를 개인병원에서 이용하는 행위와 일반 약국에서 판매되는 행태를 근절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 때문이다. 이는 한인사회에서 횡행하는 일부 의사 및 약사의 ‘비양심적인 투약과 판매행위’를 중단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링거투약과 약국의 링거 판매를 처벌할 수 있는 법안도 추진해야 한다. 한인정치인, 친한 정치인들에게 협조를 구해 의료계와 합의, 링거의 불법시술 및 판매를 처벌할 수 있는 법안도 마련할 일이다. 당장에 실현은 쉽지 않겠지만 꾸준히 추진하다보면 오래지 않아 성사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캠페인을 성사시키려면 몇몇 한인단체의 힘만으로는 버거운 일이다. 범 한인사회 차원에서 이뤄져야 소정의 열매를 기대할 수 있다. 한인들이 힘을 하나로 모을 때 한인사회의 링거투약 오남용에서 오는 폐해를 근절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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