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영화 꿈나무 재능 빛났다

2015-03-2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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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슨 김.애나 여, 백악관 학생 필름 페스티발 수상

미동북부 출신의 한인 학생 두 명이 ‘2015 백악관 학생 필름 페스티발’ 수상자 중 한 명에 선정됐다.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백악관 학생 필름 페스티발은 ‘사회 환원의 영향(The Impact of Giving Back)’을 주제로 단편영화를 시상하는 행사다. 올해는 미전역에서 1,500여명이 응모해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제이슨 김군과 애나 여양 등 한인 2명을 포함한 15명이 최종 영광을 안았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20일과 21일 이틀간 열린 시상식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와 연설하고 수상자와 가족들을 축하했다. 15편의 수상작은 지역사회와 소수의 약자, 환경 등 쉬운 일부터 실천해 나의 변화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코니스토가 고교 11학년인 제이슨 김(17)군의 ‘학생의 꿈(A Student Dream)’은 성적도 품행도 좋지 않은 학생을 꾸짖기보다는 끊임없는 격려로 숨은 재능을 꽃피우게 한 교사와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았다. 김군이 극본과 연출, 제작 등 일인삼역을 맡았고 12학년 선배 두 명과 사회과목 교사가 배우로 출연했다.

김군은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생각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교사의 관심과 따뜻한 격려가 학생들을 얼마나 많이 바꿀 수 있는지 말하고 싶었다"면서 "뜻밖의 영광이 기쁘고 특히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게 된 것이 너무나 흥분된다"고 말했다.

보스턴 앤도버 고교 10학년인 애나 여(16)양은 사회 정의를 주제로 한 ‘이제 시작해요(Start Here)’란 작품으로 찬사를 받았다. 독특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지난해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피해자 등 일련의 사건들을 소개하며 사회 정의는 배경에 상관없이 행복과 성공을 추구하는 삶에서 공평한 기회를 갖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심사위원단은 "사회 변화를 만드는 것이 우리 각자의 생각에서 출발할 수 있고 타인을 이해하고 사고를 바꾸도록 노력하자는 이민자 2세의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양은 이미 여러 편의 단편영화로 비범한 재능을 과시한 영화 꿈나무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엔 ‘밀리언달러 베이비’의 힐러리 스웡크, 오스카 수상작 ‘12년 노예’의 스티브 맥퀸 감독 등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도 참석했다. 미국배우조합(SAG-AFTRA)의 켄 하워드 회장은 "협회 회원들이 차세대 영화 인재들의 영화 제작을 돕고자 한다"고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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