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을 방문하는 일본의 아베 총리

2015-03-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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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소장)

미국은 국빈으로 방문하는 우방국의 지도자들에게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도록 한다. 미국 국민들을 대표하는 미국 의회 모든 상, 하원 의원들에게 동시에 연설하는 것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만이 일 년에 한번 할 수 있는 것이고, 외국의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의 자리에 서서 미국 국민들에게 직접 연설을 하는 상징성 있는 것으로 “전 세계에 미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요한 우방이다”는 것을 선포하는 것이다.

그런데 틈만 나면 제국주의 침략으로 주위 이웃 나라들에 주었던 고통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합리화하고, 심지어는 영토마저 자신의 것이라고 서슴없는 도발을 해오고 있는, 일본의 극우세력의 수장인 아베 총리가 미 의회에서 상원 하원 합동 연설을 하려고 하고 있다. 이에 모든 로비스트들을 총동원하고 있고 의회에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을 동원하여 하원의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더구나 지금 행정부와 의회 모두 방미하는 아베 총리가 전태평양 자유무역협정(TPP)이라는 중요 사안에 대해 풀 보따리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아베총리와 극우 자민당 정권은 도쿄 전범 재판에서 사형을 받았던 A급 전범들을 야스쿠니에 갖다 놓고 매년 참배를 하고 있다. 그저 전쟁에서 졌을 뿐 그들은 일본의 영웅이었다고 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일본이 경제력과 대중국 전선 선봉대를 자처하면서 군국주의 본심을 드러내고 있는데, 미국은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략으로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아베 총리가 미 의회에서 연설한다는 것은 그 동안 반미국적인 언행을 일삼아왔던 아베 총리와 일본 극우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일본은 과거의 자신들이 저지른 전쟁범죄를 부정하고 급변하는 아시아 정세에 편성하여 미국의 둘도 없는 동맹국을 자처하면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전범들을 일본의 애국자로 치켜세우며 전범들의 영혼을 다시금 야스쿠니에서 깨어나게 하려고 하고 있다.

위안부 결의안을 상정 통과시킨 마이크 혼다 의원은 버겐카운티 기림비 건립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 아베 총리의 4월말에 예정된 방미는 환영하지만, 양원합동회의 (Joint Session)에서 연설 같은 특전은 “역사적인 책임을 갖고, 지난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는 이상” 본인은 절대로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곧 하원의장 존 베이너 그리고 하원 외교위원장 에드 로이스와 의회 회의장에서 공개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아베 총리의 의회연설이 행여 기정사실화 되었다고 하여도 본인의 입장을 의회에서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결심했다고 표명했다.

우리 시민들도 나서고 있다. 지역구 의원과 하원의장 하원외교위원장에게 보내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Kafus.org을 방문해서 참여하자. 또 의회 신문에 우리 시민들의 의지를 알리기 위한 광고를 하려고 한다. 모두 십시일반으로 광고후원도 참여를 하자.

Kafus.org을 방문해서 크레딧 카드로 할 수도 있고 수표를 KAF로 쓰고 144 MAIN STREET, SUITE 203 HACKENSACK, NJ 07601으로 보내면 된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우리 커뮤니티도 역사를 직시하고 참여하는 시민의 모습으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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