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의 종북세력

2015-03-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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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원(자유기고가)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격사건은 전 세계를 경악케 했다. 현재 검경이 철저한 증거 수집과 함께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언론에 오르내리는 사건 개요 및 기사내용을 보니 너무나 황당했다.

‘우리마당’ 대표로 알려진 범인 김기종의 범행에 대해서 ‘한 극단주의자의 어이없는 테러’ ‘한 외톨이 과격분자의 허망한 아집이 빚어낸 사건’ ‘합리적 판단능력이 결여된 극단적 민족주의자의 행동’ 또한 ‘범인이 북괴를 추종하는 종북인사다, 아니다’ 라는 등, 설왕설래… 역술인이 점을 치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꼴불견이고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에서 발표를 하면 무조건 반대 의견을 내면서 극렬한 성명서를 내는 야당 측 태도와 행보도 문제지만 사건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과 정서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모든 걸 법대로 조사하고 법대로 판결하면 되는 일을 특히 국회의원들의 벌떼처럼 덤벼드는 행패와 정부와 여당을 몰아세우는 풍토는 이젠 지양돼야 할 것 같다.

진짜 문제는 범인이 1999년부터 2007년 사이에 7번이나 북한방문을 했다는 사실, 2011년 대한문 앞에 김정일 분향소 설치를 주장했는가 하면, 2013년에는 이적단체인 ‘전쟁반대평화실현 국민행동’의 일원이 되어 반일에서 반미 활동으로 전환했다는 이력이 드러났고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김대중, 노무현 정부 당시 10년간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하고 민주평통 자문위원까지 지냈다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자라는 것이다.

모든 정치인들과 특히 국회의원들은 과연 무엇이 국리민복을 위한 길이며 국가대계와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책무가 어떤 것인 가를 올바로 파악하고 각자 직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종북세력이 북한을 추종하는 이유를 든다면, 고정 간첩은 물론 이들에 의해 포섭된 간첩, 사회주의 사상의 심취한 나머지 김일성 주체사상을 맹종하는 무리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이 만천하가 다 아는 북괴의 만행에 대해서만은 묵계가 있는 건지 조용하기만 한 반면 일만 터졌다 하면 소름끼치는 붉은 띠를 두르고 시위를 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선다.

극악무도한 김정은 체제를 아직도 추종하는 종북인사들, 이들에게 기틀을 조성해준 전직 대통령들, 지역구정치인들이야 말로 종북세력의 부류로 지탄을 받아야 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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