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회장 선거 해법은 이것뿐이다

2015-03-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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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교<자유기고가>

진흙탕 싸움이 되어버린 한인회장 선거의 해법은 있다. 싸움의 당사자들이 각각 자신들이 옳고 상대방이 그르다고 고집하는 한 이 싸움은 쌍방 모두에게 시간과 돈만 낭비할 뿐 승자는 아무도 없고 모두 패자의 여한 만을 맛보게 될 것이다. 진흙탕에서 똥통으로 바뀌기 전에 이쯤에서모두 싸움을 멈추어야 한다.

한인회가 이사회비 조작을 하지 않았다고 하면 그래도 믿어주자. 이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 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역대회장단협의회가 회장선거에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그대로 믿어주자. 이것 또한 왈가왈부 할 필요가 없다. 나의 주장과 상대방 주장이 다른 것은 다 덮어두고 나의 주장을 상대방이 인정하는 것만 가지고 따지면 된다.


양측에서 인정한 1만 달러를 민회장이 이경로 간사에게 건넸다는 것만 가지고 따지면 된다. 돈을 건넸다는 것을 양측에서 인정하지만 이 돈이 회유를 위한 돈이냐 아니냐를 따지다보면 또하나의 논쟁거리만 만들어낼 뿐 아무도 회유용의 가부를 판단할 수 없는 문제다. 민회장의 양심과 자질에 맡길 따름이다. 이 돈을 건넨 시기와 정황을 참작하여 유권자들이 판단하면 된다. 돈을 건넨 명목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돈을 건넸다는 것 자체만으로 민회장은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은 분명한 것이다. 이 사실만 가지고도 민회장은 도덕적으로 회장후보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역대회장단도 이 문제에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본다. 돈을 받은 이경로 간사가 회장단 일원이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 역대회장단의 선거개입 시기와 선거개입을 했을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대비한 후속조치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였던 것 같다. 선관위와 어느 정도의 사전협의를 거친 후 개입하였으면 지금 같은 진흙탕 싸움가지 가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속담을 한번쯤 되새겨 보았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민후보, 김후보, 선관위, 회장단 모두에게 제안한다. 이제 무보한 싸움을 멈추고 제자리로 돌아가 주기 바란다. 원점으로 돌아가 새로 시작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현 한인회장이다. 첫 단추를 잘못 꿰었으면 풀어서 다시 꿰어야 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 현 한인회장의 사심 없는 과감한 결단이 없이는 절대로 해결될 수 없는 데까지 도달하였음을 인식하고 하루속히 결단 내리기를 촉구한다

절대다수 한인들의 신뢰를 잃은 선관위를 즉시 해산하고 역대회장단과 협의 하에 공정성 있는 선관위를 재구성하여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여야 한다. 그러지 아니고 싸움을 계속 한다면 수년 전 LA에서 발생하였던 두 개의 한인회가 뉴욕에서도 생기는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것은 명약관화인 바 그 불명예의 책임이 가장 큰 사람이라는 오명을 얻게 될 것이다.

오명을 얻고 반쪽짜리 한인회장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오명을 벗고 칭찬받는 한인회장이 될 기회를 택할 것인가 현명한 판단을 하여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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