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두 후보의 결단만이 사태해결의 열쇠다

2015-03-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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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빈(뉴욕한인노인유권자연합회 회장)

요즘 각 언론에 매일같이 한인회장선거 시비가 톱기사로 판을 치고 있으니 타민족 커뮤니티에서도 자연 알게 마련이고 우리의 후배들이 눈여겨보고 있음을 생각할 때 참으로 한심하고 창피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한인회장 자리가 무엇이기에 죽기 살기로 싸워야만 하는가. 입후보자들은 애초 나름대로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해 보겠다고 그리고 겸손히 섬겨보겠다고 나온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처럼 진흙탕 싸움판이 되고 한인사회를 양 갈래로 쪼개지는 결과를 낳아야 되겠느냐 말이다. 진정 봉사하려는 마음을 가졌다면 이 판국에 내가 물러서야겠다는 사람이 나올 법도 한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더구나 이런 파국으로 내몰고 있는 지지자들의 행태가 더욱 못마땅하다.


요즘 다시 한인회 이사회 정족수 미달 운운, 원천 무효를 들고 나온 전직한인회장단의 행보도 매우 한심하다. 이처럼 한인사회를 공백상태로 만들고 권한행세를 해보겠다고? 이건 아니지요.

지금까지 묵인된 상태에서 입후보자 박탈 취소까지 주장해오다 이제 와서 원천무효를 주장한다니. 그렇다면 선관위 발표 즉시 문제 제기가 됐어야 하지 않았는가. 당시는 아무 말도 않고 있다가 이제 와서 선관위도, 양 후보자도 자격 없으니 원천 무효화 시키자는 주장이 어떻게 성립될 수 있단 말인가.

두 후보 간의 갈등을 어떻게든 해소시키고 한인사회 화합을 이끌어나가야 할 위치의 분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이 이번 선거판을 보는 대다수 한인들의 의견이다. 이 난국은 오직 양 후보가 선거를 통해 우리 한인사회 유권자들의 심판에 맡기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선관위가 후보박탈을 철회하여 지금의 시끄러운 난국을 수습했으면 하고 바랐다.

그런데 오히려 배가 산으로 올라가듯 문제가 법정공방까지 벌어지는 사태로 비화됐다. 이래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해서 남는 것이 무엇인가. 모두가 상처뿐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민승기 후보나 김민선 후보 모두 시끄러운 잡음들에 뒤엉켜 어지러운 상황에 놓여 있다. 한인사회도 갈수록 심한 분열과 갈등으로 매우 혼란스럽다.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이 문제를 속히 풀어야 한다. 양 후보가 어서 빨리 자리를 같이해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 악수하며 막힌 문제를 화해와 아량으로 풀어야 한다. 그리고 한인사회 화합과 단결을 위해 원만히 합의점을 찾는 것이 이번 사태해결의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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