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한표’가 ‘두표’되는 선거

2015-02-2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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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 예비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력 신장을 최대과제로 꼽고 있는 한인사회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이다. LA 시의원 15명 중 7개 짝수 지구 대표를 뽑는 이번 선거에 한인후보 2명이 출마했다. 4지구의 데이빗 류 후보와 10지구의 그레이스 유 후보이다. 한인 유권자들의 표를 최대한 결집해 ‘LA 시의원 탄생’이라는 한인이민사의 이정표적 사건을 만들어내야 하겠다.

남가주의 여러 도시에서 한인 시의원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LA 시의회에는 아직 한인이 입성하지 못했다. LA가 미주 최대의 한인밀집지역이라는 점 그리고 LA 시의회의 권한이 실로 막강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한인 시의원 배출은 커뮤니티의 숙원이 아닐 수 없다. 다인종 도시인 LA에서 인구의 10%인 흑인 시의원은 3명이나 되지만 11%인 아시안 시의원은 단 한명도 없다. 아시안 목소리가 시정에 너무도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데이빗 류 후보와 그레이스 유 후보는 힘겨운 싸움을 싸워왔다. 3월3일 예비선거에서 과반 득표로 당선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최다 득표자 2명에 들어 5월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 현실적 목표이다. LA 시선거의 낮은 투표율을 고려하면 이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한인 유권자들이 얼마나 투표를 하느냐가 관건이다. 4지구를 예로 들면 등록유권자는 14만7,000여명, 투표율은 20%에 훨씬 못 미칠 전망이다. 14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선거에서 한인 등록유권자 6,000여명 중 절반만 표를 몰아주어도 류 후보의 결선 진출가능성은 높다.


낮은 투표율은 행사한 표의 가치를 높인다. 시장 선거가 있었던 지난 2013년 LA시 선거당시 투표율은 23.3%에 불과했다. 180만 등록유권자 중 42만명이 투표했는데, 이들 투표자의 50%는 유태계였다. 투표한 표로만 본다면 LA 시민의 절반이 유태계인 셈이다. 그 결과는 에릭 가세티 시장을 비롯, 시검사장, 시회계감사관 등 요직을 유태계가 독차지한 것이다.

한인타운은 LA 시의회 2개 선거구로 쪼개져 있다. 한인 표가 갈라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구도이다. 이를 단일 선거구에 편입시키기 위해 제기한 선거구 재조정 위헌소송은 지난 24일 기각되었다. 모두가 한인사회가 힘이 약해서 벌어진 일들이다. 그래서 더 더욱 절실한 것이 ‘한인 시의원 탄생’이다. 투표율이 낮으면 내가 던진 한 표는 두세 표의 가치를 발휘한다. 4지구와 10지구 한인 유권자들은 필히 투표해서, 한인이민사를 새로 쓰는 역사적 사건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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