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파국으로 치닫는 뉴욕한인회장 선거

2015-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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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대 뉴욕한인회장선거 도중 발생한 선관위의 ‘후보자 자격 박탈’은 뉴욕한인회장 선거 사상 유례없는 불행한 사태다. 6년 만에 민승기 현 회장과 김민선 전 이사장이 출마한 이번 경선에서 선관위가 김민선 후보 측에 20일 자격박탈을 통보, 김 후보 측의 강한 반발에 부딪치면서 선거가 파국위기를 맞았다.

선관위가 사전선거 운동을 이유로 김민선씨의 후보자격을 전격 박탈했으며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선관위의 불순한 의도에서 빚어진 것이라며 법적 소송 및 재선거를 위한 서명운동을 통해 강력 대응할 방침으로 맞서고 있다. 이는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초반부터 선관위와 특정후보간의 불협화음, 단체 및 역대회장단의 상식 밖의 개입 등 이해 못할 일들로 우려를 자아내더니 결국 이런 불상사가 초래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는 선관위가 너무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나 하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후보 측에 문제가 있으면 우선 경고를 주고 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기호추첨을 하자마자 자격 박탈을 한 것은 선관위가 운영에 미숙함을 드러낸 결과라는 문제제기가 잇달아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의아한 것은 후보등록 전부터 벌어진 치열한 다툼이었다. 뉴욕한인회장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자리이다. 그런데 봉사하겠다는 사람들이 무슨 권력다툼이나 하는 것처럼 비쳐진 것은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다. 봉사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진흙탕 싸움을 해서라도 한인회장을 해야겠다고 하는 것은 용납 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사태로 한인사회가 양분되고 대다수 한인들이 선거자체에 회의를 느낄 뿐만 아니라 한인회에 식상해 하는 사태로 번질까 우려스럽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한인사회가 극단으로 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파국은 한인사회 단결과 화합에 저해되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양 후보는 물론 선관위, 후원회 관계자들 모두 이성을 되찾고 어떻게든 문제를 잘 수습하는 방안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 지금은 모두 냉정을 먼저 되찾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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